인도서 생매장된 후 구조된 생후 20일 여아의 생존을 건 싸움

인도서 생매장된 후 구조된 생후 20일 여아의 생존을 건 싸움

Anoop Mishra
염소 떼를 몰며 지나가던 주민이 흙더미 밑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울음소리를 들은 덕에 아기는 우연히 발견되었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생후 20일된 여아가 흙 속에 산 채로 묻혀있는 채로 발견되었다. 병원 측은 현재 아기가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기는 염소 떼를 몰던 주민이 우연히 흙더미 밑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울음소리를 들은 덕에 극적으로 구조될 수 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진흙 속에서 작은 손이 튀어나와 있었고, 급히 마을 사람들에게도 알렸다고 한다. 이후 경찰이 출동해 마침내 아기를 구출했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 같은 여아 유기 및 살해 시도는 인도의 남아 선호 문화와 관련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이는 인도의 심각한 성비 불균형의 원인으로도 널리 언급된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샤자한푸르시는 인도에서도 인구가 가장 많은 우타르프라데시주에 위치한다.

구조된 여아는 현지 정부가 운영하는 대학병원 신생아 집중 치료실에 입원 중이다.

라제시 쿠마르 의과대학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5일 입원한 아기는 당시 온몸에 흙이 묻어 있었으며, 입과 코에 진흙이 들어가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위중한 상태였다. 저산소증을 보였다. 곤충과 동물에게 물린 상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쿠마르 박사는 “입원 24시간 후 상태가 다소 호전되는 듯했으나, 이후 다시 악화하여 감염 증상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쿠마르 박사에 따르면 “상처가 갓 난 상태”였기에 아기는 생매장된 직후 발견된 것으로 추정된다.

성형외과 전문의 등 현지 의료진이 아기를 치료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감염을 억제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한다.

쿠마르 박사는 “상태가 심각하지만, 아기를 살리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아기의 부모를 추적하고 있으나,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타르프라데시주 아동 보호 핫라인을 통해 여아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인도에서 여아가 사망하도록 방치된 첫 사건이 아니다. 2019년 BBC는 점토 항아리 속에 생매장된 미숙아 발견 사건을 보도한 바 있다. 수주간의 병원 치료 끝에 다행히 여아는 건강을 회복했다고 한다.

인도는 세계에서 성비 불균형이 가장 심각한 국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여성들은 평생 사회적 차별에 시달린다. 특히 빈곤한 지역에서는 딸을 경제적 부담으로 여기곤 한다.

시민운동가들은 남아 선호 관습으로 인해 지난 몇 년간 여아 수백만 명이 태어나기도 전에, 혹은 생후 곧바로 살해당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원치 않는 여아 태아의 대부분은 불법 성별 확인 클리닉을 통해 낙태되지만, 출생 후 살해되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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