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킹 메이커’가 될 수 있을까.
로스앤젤레스FC(LAFC)의 새로운 공격 콤비인 ‘흥부 듀오’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의 호흡이 점점 좋아지면서 현지에서는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득점 선두로 올라선 부앙가가 손흥민의 도움에 힘입어 리오넬 메시와 시즌 막판까지 득점왕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손흥민의 소속팀 LAFC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2025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31라운드 홈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솔트레이크전 승리로 3연승을 질주한 LAFC는 승점 50점 고지를 밟으면서 3위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를 4점으로 좁히며 MLS 서부 콘퍼런스 4위를 유지했다.
최근 3경기 연속으로 4골을 터트렸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LAFC는 지난 14일 산 호세 어스퀘이크와의 경기에서 부앙가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4-2로 승리하더니, 이어진 솔트레이크와의 2연전을 모두 4-1 대승으로 마치며 파죽지세의 3연승을 내달렸다.
그 중심에는 LAFC의 새로운 공격 듀오 손흥민과 부앙가가 있다. LAFC가 최근 3연전에서 기록한 12골은 모두 손흥민과 부앙가의 발끝에서 나왔다.
부앙가는 산 호세 어스퀘이크전과 22일 솔트레이크전에서 총 두 번의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지난 18일 솔트레이크를 상대로 한 골을 기록했다. 18일 산 호세 어스퀘이크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은 이어진 솔트레이크전에서 해트트릭을, 그리고 22일 솔트레이크와의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올렸다.
특히 부앙가는 이날 경기 활약으로 LAFC의 전설 카를로스 벨라(멕시코)를 넘어 LAFC 역대 최다 득점자(94골)로 등극하며 새 역사를 썼다. 더불어 부앙가는 최근 리그 4경기에서 8골이라는 엄청난 득점 페이스를 선보이며 MLS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MLS 사무국도 부앙가가 새로운 득점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사무국은 LAFC가 부앙가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솔트레이크를 격파한 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MLS 올스타에 세 차례 선정된 부앙가는 이제 확실하게 골든 부트(득점왕) 경쟁에 뛰어들었다”며 “그는 22골을 넣은 인터 마이애미의 공격수 리오넬 메시와 득점 기록 동률을 이루고 있다”고 했다.
부앙가도 득점왕 욕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솔트레이크전 이후 인터뷰에서 “물론 내 목표는 골든 부트를 수상하는 것”이라며 득점왕을 거머쥐고 싶다고 밝혔다.
부앙가와 메시는 이번 시즌 현재까지 나란히 22골을 기록 중이다. 경기 수는 부앙가(28경기)가 메시(22경기)보다 6경기 더 소화했다.
MLS는 득점 동률이 있을 경우 출전한 경기가 아닌 도움에 따라 순위가 나뉘기 때문에 부앙가가 메시를 제치려면 메시보다 더 골을 많이 넣거나, 득점이 같더라도 더 많은 도움을 올리면 된다.
MLS 사무국도 “메시는 첫 번째 타이브레이커(도움)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부앙가가 8개의 도움을 기록한 반면 메시는 12도움을 기록했다”며 득점이 같은 두 선수들 중 메시가 앞서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현지 언론들은 부앙가의 득점왕 수상 가능성을 높게 바라봤다.
다름아닌 손흥민의 존재 때문이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팅 트리뷴’은 “부앙가는 손흥민과 함께라면 득점왕 경쟁에서 메시와 끝까지 맞붙을 수 있을 것”이라며 “MLS에 합류한 지 두 달도 되지 않은 손흥민은 이미 LAFC 공격의 핵심으로 우뚝 섰다. 부앙가는 손흥민의 합류 덕에 단순히 팀 에이스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발돋움했다”고 했다.
나아가 손흥민과 부앙가 듀오는 LAFC를 3년 만의 MLS컵 우승으로 이끌 키 플레이어로 꼽히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 유력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앞서 “부앙가와 손흥민은 MLS에서 가장 위험한 공격 듀오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LAFC는 손흥민과 부앙가가 팀을 이끌어 2022년 가레스 베일이 주도했던 이후 두 번째 MLS컵 우승을 꿈꾸고 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