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티슈는 현대인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다. 손에 묻은 이물질을 닦거나 휴대폰 화면을 정리하고, 외출 후 가볍게 청소할 때도 자주 쓰인다. 집이나 사무실, 자동차 어디에 두어도 금세 손이 갈 만큼 사용 범위가 넓다. 한 장만 꺼내면 얼룩이 지워지고 상쾌한 느낌까지 주기 때문에 누구나 손쉽게 찾는 생활 아이템이 됐다.
하지만 물티슈를 써선 안 되는 자리도 있다. 바로 식탁이다. 물티슈는 음식이 직접 닿는 면을 위한 제품이 아니다. 닦고 난 뒤 남은 성분이 수저와 음식으로 옮겨갈 수 있어 위험하다. 그렇다면 식탁은 무엇으로, 어떻게 닦아야 할까. 자세히 알아본다.
체내에 스며드는 화학물질
물티슈에는 방부제, 향료, 계면활성제 같은 화학 성분이 들어 있어 식탁을 닦은 뒤 그 위에 수저나 음식을 올리면 성분이 그대로 체내로 들어갈 수 있다. 특히 물티슈에 들어 있는 ‘벤잘코늄클로라이드’는 살균과 소독 효과가 있지만, 장기간 노출되면 알레르기 피부염이나 점막 자극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호흡곤란 같은 급성 증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어린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위험은 더 크다. 성인보다 민감해 작은 양에도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대리석 식탁은 화학 성분에 취약해 변색이나 손상이 생길 수 있다. 대리석은 미세한 기공이 많아 액체와 성분을 쉽게 흡수하기 때문이다. 물티슈에 포함된 화학 성분이 스며들면 표면에 얼룩이 남거나 윤기가 사라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갈라짐이나 변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식탁을 닦을 때는 마른행주에 물을 살짝 적셔 쓰거나, 물에 적신 키친타올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행주 세균 없애는 가장 확실한 방법
키친타올은 사용 후 바로 버리면 되지만, 행주는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젖은 상태로 두면 세균이 금세 번식하므로 반드시 사용 후 말리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 자주 세척하는 것이 핵심인데,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삶기다. 냄비에 행주가 잠길 만큼 물을 붓고 주방세제 1큰술과 식초 1큰술을 넣은 뒤 중불에서 10~15분 정도 끓이면 끝이다. 이때 발생하는 증기를 고려해 반드시 환기해야 한다.
전자레인지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비닐봉지에 베이킹소다 한 스푼과 주방세제를 두 번 정도 짜 넣고, 행주가 잠길 만큼 물을 부어준다. 봉지를 단단히 묶어 내용물이 잘 섞이도록 흔든 뒤, 작은 숨구멍을 서너 개 뚫어 전자레인지에 넣는다. 약 3분간 가열하면 고온 살균이 이뤄져 따로 삶지 않아도 냄새 없이 깨끗해진다.
과탄산소다로 행주 세척하는 방법
삶지 않고도 세척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먼저 행주를 가볍게 헹군 뒤 찬물에 과탄산소다 2~3큰술을 넣고 하룻밤 담가둔다. 과탄산소다는 뜨거운 물에서 빠르게 녹지만 찬물에서도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풀리며 세정 효과를 발휘한다. 끓이는 것만큼 강력하지는 않지만, 매일 행주를 관리하기에는 충분한 방법이다.
더 강한 살균이 필요할 때는 끓는 물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대야에 행주를 넣고 과탄산소다 종이컵 반 컵을 넣은 뒤 팔팔 끓는 물을 부어 행주가 완전히 잠기게 한다. 이때 발생하는 화학 반응으로 기름때와 냄새가 빠지고 살균 효과도 크게 높아진다. 여기에 주방세제를 두세 번 펌핑해 잘 섞어준 뒤 30분 정도 두었다가 찬물로 여러 번 헹구면 된다. 이렇게 하면 오래된 냄새와 얼룩까지 말끔히 제거된 깨끗한 행주를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마지막 단계다. 충분히 세척한 뒤 반드시 햇볕에 말려 건조해야 한다. 세척이 아무리 잘돼도 건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세균이 다시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완전 건조까지 마무리해야 행주를 안전하게 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