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국제공항 편의점의 진열대가 바나나맛우유로 가득 차면서 사실상 ‘바나나맛우유 물류 창고’를 연상케 하고 있다.
22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편의점 CU에 따르면 중국행 항공편이 집중된 인천공항 5호점의 냉장 진열대에는 수백 개의 바나나맛우유가 쌓여 있다. 해당 점포에서는 평일 하루 700개, 주말에는 1400개가 입고되며, 대부분 당일 완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구매자는 중국인 관광객이며, 이들은 보냉백을 가져와 한 사람당 10~20개씩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점포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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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가 집계한 올 1월부터 8월까지 외국인 간편결제(알리페이·위챗페이 기준) 판매 현황에 따르면, 바나나맛우유는 외국인에게 가장 많이 팔린 제품으로 나타났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도 바나나맛우유는 한국 방문 시 반드시 사야 하는 제품으로 자주 언급된다.
빙그레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우유와 바나나 조합에 흥미를 느끼고,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서 ‘달항아리 용기’에 담긴 바나나맛우유를 마시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면서 구매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빙그레 측에 따르면 바나나맛우유는 국내에서 하루 평균 약 80만 개가 판매되며, 회사 연 매출의 20%가 바나나맛우유에서 발생한다.
GS25 인천공항 점포 역시 바나나맛우유의 발주량이 일반 점포보다 하루 평균 120배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점포 관계자는 “진열대에 100개 정도를 내놓으면 한 시간 안에 모두 팔려 수시로 재진열하고 있다”며 “중국인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에 맞춰 발주량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U 측도 이번 주 바나나맛우유 발주량을 1.5배 증량할 방침이다. 오는 29일부터 내년 6월까지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 바나나맛우유 수요가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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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관광객의 편의점 방문이 늘면서 외국인 간편결제 매출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외국인 간편결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5% 증가했다.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한국식 요거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요거트 제품도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마트24는 올해 8월까지 외국인 결제액이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간식 구매가 지속적인 편의점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나나맛우유뿐 아니라 요거트, 음료, 스낵 등 다양한 제품이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필수 구매 품목’으로 자리 잡으면서 공항 편의점의 진열과 물류 관리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향후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에 대비해 발주와 재고 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특정 제품의 수요 급증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편의점들은 이번 수요 증가를 맞아 물류와 진열 전략을 재조정하고, 소비자 편의와 판매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인천국제공항 편의점은 외국인 관광객의 특수 수요에 맞춘 전략으로 바나나맛우유와 요거트 등 주요 제품을 집중 관리하며,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매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