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 ‘K자형 양극화’ 심화…상위 20%가 전체 소비의 63% 차지

美 소비, ‘K자형 양극화’ 심화…상위 20%가 전체 소비의 63% 차지

사진=뉴시스 제공.

미국의 소비가 소득 계층별로 극명하게 갈라지는 **‘K자형 양극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소득 상위 20%의 미국인들이 전체 소비의 63% 이상을 차지하며 1989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디스 분석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연간 소득 26만 4,500달러(약 34만 싱가포르 달러)에 해당하는 상위 20%의 소비 비중이 63%를 넘어섰다. 특히, 연간 소득 35만 3,000달러 이상인 상위 10%는 전체 소비의 49% 이상을 차지하며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미국 경제의 불안정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젠디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의 향방이 이제 부유층의 소비에 달려 있다”며, 만약 이들의 소비가 신중 모드로 전환될 경우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주식 시장 급락이 부유층 소비 위축의 직접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학자들은 상위 계층의 소비 집중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금융 시장의 투기 활동을 부추겨 자산 가격 거품을 야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 결과, 중저소득층이 장기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네소타주 세인트토머스 대학교의 시펠 부교수는 “경기 침체가 발생할 때마다 소득이 가장 낮은 계층이 가장 큰 타격을 입으며, 경제 사이클이 그들을 더 멀리 밀어낸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관세는 사실상 소비세와 같아 중저소득층의 가계 지출 부담을 키운다”며, 일부 중산층 가정이 이제 월마트와 같은 저가 매장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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