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남은 시즌 동안 선발 자원을 불펜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LG는 13일 현재 79승49패3무(0.617)를 기록 중이다. 2위 한화 이글스와의 격차가 3.5경기 차에 불과해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가장 큰 불안 요소는 역시나 불펜이다. L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02(3위)로 리그 상위권이지만, 8월 이후만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8월 이후 L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30(6위)이다. 한화(3.41), SSG 랜더스(3.22) 등과 비교했을 때 수치가 높은 편이다.
직전 경기였던 11일 잠실 KT 위즈전에서도 불펜의 부진이 패배로 이어졌다. LG는 6회말까지 4-0으로 앞서다가 7회초와 8회초에 각각 4실점, 2실점하면서 4-6으로 역전패했다. 선발 요니 치리노스에 이어 올라온 김영우가 1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세 번째 투수 김진성이 ⅓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당장 13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부터 선발투수가 구원 등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12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던 좌완 송승기가 13일 불펜에서 대기한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염 감독은 “(송)승기를 오늘(13일) 불펜으로 기용할 생각”이라며 “승기가 (12일 경기 우천취소로) 8일 동안 휴식을 취하기도 했고, 다음 로테이션에 들어가면 열흘 넘게 쉬는 것이니까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송)승기는 오늘 안 던지면 내일(14일) 경기에서 불펜으로 나갈 것”이라며 “포스트시즌에서도 불펜투수로 나서야 하니까 1~2이닝 정도 던질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좌완 선발 자원인 손주영도 남은 경기에서 상황에 따라 구원 등판할 수 있다는 게 사령탑의 이야기다. 염경엽 감독은 “팀에 따라 바뀔 수 있는데, (손)주영이가 구원 등판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불펜이 이렇게 흔들리면 승부처에서는 포스트시즌 모드로 움직이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또 염 감독은 “선발이 (등판 후) 이틀 쉬고 투구해야 할 날짜에 불펜투구를 하지 않고 중간에 1이닝씩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얘기했다. 투수코치가 선발투수들에게 그렇게 통보한 상황”이라며 “외국인 선수(앤더스 톨허스트, 요니 치리노스)도 포함이다. 선발 5명 모두 그렇게 준비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사령탑은 선발투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 점을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은 “지금까지 아낀 게 있고, 크게 과부하가 걸리지 않았다. 계속 휴식을 부여하면서 시즌을 치렀고, 지금도 6일 또는 7일 로테이션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다음 선발 등판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이렇게 선발을 기용하려고 한다. 선발이 지쳤으면 이렇게 할 수 없는데, 지친 건 아니다. 언제 누가 나갈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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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