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보고 있나?’ 그릴리시, 생애 첫 EPL 이달의 선수상 수상…”내 첫 수상, 믿기지 않아” 감격의 인터뷰 화제

‘펩, 보고 있나?’ 그릴리시, 생애 첫 EPL 이달의 선수상 수상…”내 첫 수상, 믿기지 않아” 감격의 인터뷰 화제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에버턴의 새로운 스타, 잭 그릴리시가 프리미어리그 8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그릴리시는 지난 2024-2025시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서 출전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채 올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에버턴에 임대됐다.

임대로 합류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올리며 화려한 재기를 알린 그는, 오히려 세계 정상급 구단에서 탈출한 이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모양새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13일(한국시간) “잭 그릴리시가 2025년 8월 EA SPORTS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고 발표했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는 그의 커리어 최초 수상이며, 에버턴 소속 선수로서는 2020년 9월 도미닉 칼버트-르윈 이후 처음이다.

프리미어리그는 “그릴리시는 에버턴 합류 후 단 두 경기에서 4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어시스트 선두에 올랐다. 개막전에서 브라이턴을 상대로 두 차례 도움을 기록했고, 이어진 울버햄프턴 원정에서도 두 차례 결승 패스를 공급해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매체는 “그릴리시가 프리미어리그애 데뷔한 지 11년 만에 이룬 첫 개인 수상이며, 세 차례 우승을 경험한 맨시티 시절에도 받지 못했던 상을 에버턴에서 들어 올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체는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이번 수상이 ‘그릴리시에게 있어 단지 시작일 뿐’이라고 평가했다”면서 모예스 감독의 발언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예스 감독은 “그릴리시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해왔는지 모두가 알 것이다. 이 상은 내가 아니라 그릴리시 스스로 만들어낸 성과다”라며 “그는 에버턴에 큰 차이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서 그릴리시는 준비된 장소에서 해당 수상 소식을 알게 됐고, 직접 상을 수령했다.

영상 속 그릴리시는 상을 전달받자마자 “내 첫 번째 수상이다. 농담인 줄 알았다. 믿기지 않는다”라며 감격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특히 옆에 앉아있는 동료 키어넌 듀스버리-홀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함께 만들어가자”고 다짐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감동을 자아냈다.

그릴리시의 이번 수상에 그의 활약에 대한 분석 기사 역시 쏟아졌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분석가 에이드리언 클라크는 11일 기사를 통해 “그릴리시는 맨시티 시절과 달리 상대 수비를 넓게 벌리며 본인의 장점인 드리블과 공간 활용 능력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울버햄프턴전에서 보여준 헤딩 어시스트는 단순히 기술이 아닌 최적의 선택을 내리는 판단력의 결과였다”고 말했다.

모예스 감독과의 궁합도 설명했다. 그는 “모예스 감독의 에버턴은 평균 점유율이 43%로 리그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바로 이 부분이 그릴리시에게는 맞춤형 환경이 되고 있다”면서 “빠른 전환 상황에서 그는 폭발적인 드리블과 패스로 팀 공격의 핵심 축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BBC 라디오 머지사이드’의 줄리아 볼드 기자는 “그릴리시는 한때 축구에 대한 열정을 잃었다고 고백했지만, 에버턴에서 다시 사랑에 빠진 듯하다”라며 “구단 역시 그와 장기적인 동행을 희망하고 있으며, 맨시티가 설정한 5000만 파운드(약 945억원)의 몸값이 내년 여름이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어 “에버턴 경영진은 이번 임대가 단순한 임시 조치가 아닌, 영입 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BBC’는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 역시 그의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과 유로 2028을 앞두고 토마스 투헬 감독은 ‘그릴리시는 여전히 대표팀 레이더망에 있다’ 밝힌 바 있다”며 국제무대 재도약 가능성까지 전망했다.

에버턴 전문 소식지 ‘구디슨 뉴스’는 그릴리시의 수상을 클럽 역사적 맥락 속에서 조명했다.

매체는 “그릴리시는 에버턴 역사상 1995년 던컨 퍼거슨 이후 여러 레전드들이 차지했던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 명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면서 “2000년대 앤디 존슨, 2010년대 로멜루 루카쿠, 2020년 도미닉 칼버트-르윈에 이어 2025년 잭 그릴리시가 명단에 합류했다”고 정리했다.

이번 수상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개인 기록 이상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맨시티에서 3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경험했지만, 주전 경쟁과 전술적 제약 속에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했던 그는 30세 생일을 맞은 시점에서 ‘제2의 전성기’를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에버턴 입단 후 첫 두 경기에서 각각 멀티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은 구단 역사상 최초이며, 다음 경기인 애스턴 빌라전에서 또다시 2도움을 기록할 경우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초로 3경기 연속 2도움 이상을 기록하는 선수가 된다.

그의 활약 덕분에 에버턴 내부의 분위기도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에버턴 뉴스’는 “그릴리시의 훈련 태도 역시 선수단을 놀라게 하고 있다”며 “그는 가장 먼저 훈련장에 도착해 마지막까지 남는 선수로 꼽힌다”고 전했다.

에버턴 팬들에게도 이번 수상은 큰 의미로 다가온다.

같은 머지사이드 지역의 라이벌인 리버풀의 그늘 속에서 오랫동안 기대와 좌절을 반복해온 에버턴은 이번 시즌 모예스 감독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릴리시는 그 과정에서 단순한 스타 이상의 상징적 존재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라는 평가다.

현지 언론들 역시 입을 모아 “그릴리시의 활약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프리미어리그 /에버턴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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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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