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에게 당초 계획대로 충분한 휴식을 부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천취소로 인해 선발 로테이션 변경 가능성이 생겼지만 슈퍼루키 정우주에게 그대로 기회가 돌아간다.
김경문 감독은 1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4차전에 앞서 “당장 다음주 선발 로테이션까지는 지금 말씀드리기가 조금 그렇지만 일단 키움과의 3연전은 예정대로 그냥 간다”며 “정우주가 오는 월요일(9월 15일) 키움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12일 키움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뜻하지 않은 휴식을 취했다. 우천취소 경기는 KBO가 지난 8월 중순 발표한 2025시즌 9월 잔여 경기 일정에 따라 곧바로 예비일인 9월 15일에 편성됐다.
한화는 지난 12일 우천취소 여파로 13일부터 20일 수원 KT 위즈전까지 8경기 연속 휴일 없이 강행군을 치러야 한다. 1위 LG 트윈스를 3.5경기 차로 추격 중인 가운데 적지 않은 변수가 발생했다.
한화는 지난 12일 폰세-13일 문동주-오는 14일 정우주로 선발 로테이션 계획을 짜놓은 상태였다. 우천취소로 하루씩 날짜가 밀리기는 했지만 이 계획을 그대로 밀고 가기로 결정했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닷새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 됐지만 변화를 주지 않았다. 한화가 선두 LG 트윈스를 3.5경기 차로 쫓고 있어 매 경기 승리가 절실하기는 하지만 무리한 기용은 지양하고 있다.
와이스는 지난 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15승을 수확했다. 김경문 감독은 9월 잔여 경기 일정에서 중간중간 휴식일이 있는 만큼 와이스의 다음 등판을 오는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으로 일찌감치 결정했다.
김경문 감독은 “(와이스가) 지금 안 그래도 투구수나, 이닝을 많이 던졌다. 본인이 던지겠다고 자청하면 모르겠지만 일단 이번 시리즈는 먼저 (계획했던 대로) 잘 치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정우주를 선발투수로 5이닝을 던지게 하려는 게 아니다. 정우주가 올해 막바지에 조금 더 얻어가는 게 있어야 한다”며 “정우주도 선발투수로 등판해 상대 1번부터 9번까지 상대하는 건 불펜으로 나갈 때와 느낌이 다르다. 이걸 경험하면서 끝나는 것과 아닌 건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우주는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특급 유망주’라는 평가에 걸맞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2025시즌 46경기 45⅔이닝 3승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2.96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정우주는 2025시즌을 선발투수로 빌드업하는 과정이 없었던 탓에 아직 긴 이닝 소화는 없었다. 김경문 감독은 한화 불펜 자원이 풍부한 만큼 정우주가 선발등판하는 경기에서 여러 투수들을 폭넓게 기용하는 구상을 마쳤다.
김경문 감독은 “우리가 지금 투수들이 많이 있다. 불펜으로 이동한 황준서까지 더하면 좌투수도 3명이다”라며 “정우주가 3번 정도 선발등판할 것 같은데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잘 마쳐서 좋은 감을 그대로 가져갔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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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