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가뭄에 단비…강릉 오봉저수지 저수율 13.1%로 52일 만에 상승

극한 가뭄에 단비…강릉 오봉저수지 저수율 13.1%로 52일 만에 상승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극심한 가뭄으로 생활용수 위기를 겪던 강원 강릉시에 100mm에 가까운 단비가 내려 50여일 만에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상승했다.

13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강릉에 100mm 안팎의 비가 내렸으며, 오봉저수지 상류 지역인 닭목재 80.5㎜, 왕산 74㎜, 도마 70.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강릉에서 하루 강수량이 30㎜를 넘긴 것은 지난 7월 15일 이후 60일 만이다.

물 흐르는 오봉저수지 상류. 13일 가뭄으로 메마른 강원 강릉시 오봉저수지 상류에 비가 내리며 물이 흐르고 있다. 오봉저수지는 강릉지역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릉 시민 생활용수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저수율 13.1%를 기록해 전날보다 1.6%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 7월 23일 이후 52일 만의 상승이다. 해갈에는 부족하지만, 계속되는 강우로 추가 유입이 기대된다.

강원도소방본부는 14일 오전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날 하루 급수차 운반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유례없는 가뭄 속에서 마침내 내린 단비는 참 반가운 소식”이라며 “무기한 제한 급수로 빨래와 샤워조차 마음 놓고 할 수 없었던 강릉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지난달 30일 국가 재난 사태를 선포하고 소방동원령을 발령해 전국 군·소방 물탱크 차량을 동원했다”며 “인근 정수장과 하천수를 확보하고 설비를 추가 설치하는 등 긴급 대응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제도와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내린 단비가 강릉 땅에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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