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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정부관광청(GVB)이 한국을 최대 전략 시장으로 설정하고 대규모 마케팅 예산과 항공사 지원을 통해 한국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다고 밝혔다.
괌정부관광청은 12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호텔에서 ‘2025 괌 로드쇼’를 개최하고 한국 시장 공략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괌 현지 파트너 19곳과 항공사·여행사를 포함해 약 150명이 참석했다.
“관광산업은 괌 경제의 핵심”…15억+70억 투자 계획
은호상 괌정부관광청 한국마케팅위원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관광 산업은 괌 경제의 핵심이고 한국은 괌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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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회장은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 약 15억원 규모의 마케팅 예산을 투입하고 시장 활성화 마중물을 마련하겠다”며 “2026년 1월부터는 70억원 규모의 항공사 지원금으로 항공사의 안정적인 운항을 꾸준히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진 비스코리 괌정부관광청장은 환영사에서 “진정성 있는 경험과 문화적 교류를 향한 한국인 관광객들의 관심은 큰 울림을 준다”며 “한국 시장의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에 맞춰 괌만의 매력을 살린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관광객 46% 차지… 76만석 항공좌석 공급 목표
박지훈 괌정부관광청 한국지사장은 발표를 통해 “올해 6월 기준 한국 관광객이 15만8천424명으로 전체의 46%를 차지해 최대 시장으로 집계됐다”며 “이어 일본 33%, 미국·하와이 11% 순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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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사장은 “환율 문제와 함께 일본과 중국 여행 시장 확대가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미쳤다”며 “이 부분을 채워나가야 하는 점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괌정부관광청은 2026년 9월까지 약 76만4천석 규모의 항공 좌석 공급을 목표로 한다고 발표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약 60만8천석, 김해국제공항에서 약 15만6천석을 각각 대한항공·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에어서울·에어부산 등 6개 항공사를 통해 공급할 예정이다.
괌정부관광청은 15억원 규모의 마케팅 예산을 활용한 대규모 프로모션 ‘괌 그랜드세일: 괌에이징 딜(Guam Grand Sale: Guamazing Deals)’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박 지사장은 “기존에 진행했던 12세 미만 아동에게 항공권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프로모션을 비롯해 온라인 여행사와 연계한 원 플러스 원(1+1) 항공권 프로모션, 50% 할인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소그룹 인센티브 프로그램의 변화다. 박 지사장은 “여러 경제 여건상 대규모 그룹을 괌으로 한 번에 유치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며 “지방 대리점 대상으로 동호회, 친목회 같은 소규모 그룹이 괌을 방문할 수 있을 만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재정립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100명 단위 그룹 대상이던 마이스 지원 프로그램을 10명 단위 소그룹을 대상으로 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으로 변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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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콘텐츠 다양화를 위해 새로운 페스티벌도 준비 중이다. 박 지사장은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워터밤’ 페스티벌의 괌 버전인 ‘워터괌 페스티벌’을 올해 안에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성공적으로 마친 후 정기적으로 워터괌 페스티벌을 괌 현지에서 열어서 한국에서 오시는 여러분들이 현지에서 즐길 수 있는 이벤트로 자리매김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괌에서는 매년 다양한 정기 이벤트가 열린다. 4월에는 ‘코코 로드 레이스’ 마라톤과 아동 대상 ‘코코 키즈 펀 런’, 6월에는 웰빙과 힐링을 테마로 한 ‘이나 웰 페스트’ 요가 행사가 개최된다. 매주 일요일에는 야시장 ‘투몬 나이트 마켓’도 열려 현지 푸드트럭과 팝업스토어에서 쇼핑과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괌 인터내셔널 댄스 페스티벌’도 올해 12월 6일-7일 처음 열릴 예정이다.
박 지사장은 괌 관광 콘텐츠의 다양성도 강조했다. “돌핀투어나 대표 투어 이쪽에 많이 치중됐었는데 그것뿐만 아니라 괌 현지에서 즐길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다”며 수상·육상·야간 액티비티를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눠 소개했다.
수상 활동으로는 기존 인기 활동인 돌핀투어 외에도 스쿠버다이빙과 프리다이빙, 제트스키, 보트 피싱, 패러세일링 등이 있다. 육상에서는 ATV 오프로드, 트레킹, 스카이다이빙 등의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야간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관람할 수 있는 타오타오타씨 디너쇼, 샌드캐슬 쇼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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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에는 19개 현지 업체가 참여한 여행산업 활성화를 위한 ‘트래블마트’ 행사도 열렸다. 참여 업체는 더 츠바키 타워, 두짓타니 괌 리조트&두짓비치 괌 리조트, 레오팔레스 리조트 괌, 롯데 호텔 괌, 웨스틴 리조트 괌, 하얏트 리젠시 괌, 호시노 리조트 리조나레 괌, 힐튼 괌 리조트 & 스파 등 주요 호텔과 리조트들이다.
박 지사장은 “현재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앞으로 늘릴 항공 좌석과 괌 현지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옵션 투어들을 바탕으로 괌 여행 시장을 더 활성화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괌정부관광청은 이번 서울 로드쇼를 마지막으로 부산, 대구, 대전에 이어 전국 주요 도시 순회를 완료했으며, 다음 주 중 소그룹 인센티브 관련 프로그램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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