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 큰일났다! 英 2부 벤치 신세…월드컵 꿈도 흔들려→지역 언론 “임대 결정, 옳은 선택이었는지 의심스러워”

양민혁 큰일났다! 英 2부 벤치 신세…월드컵 꿈도 흔들려→지역 언론 “임대 결정, 옳은 선택이었는지 의심스러워”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포츠머스 FC로 임대 이적한 한국 축구의 기대주 양민혁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며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초 토트넘 홋스퍼에서 한 시즌 임대 계약을 맺고 포츠머스에 합류한 양민혁은 데뷔 직후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이후 리그에서는 단 한 차례도 출전하지 못하며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포츠머스 지역지 ‘포츠머스 뉴스’는 5일(한국시간) “왜 토트넘에서 임대 이적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한국 국가대표 양민혁은 포츠머스에서 벌써 어려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로 양민혁의 이번 임대 결정이 옳은 선택이었는지를 조명했다.

매체는 “양민혁은 토트넘에서 신중한 판단 끝에 포츠머스를 차기 행선지로 선택했지만,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과연 이 선택이 옳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벌써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그가 포츠머스를 선택한 이유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였지만, 현재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19세 윙어인 양민혁은 강원FC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지난해 12월 토트넘과 6년 장기 계약을 맺으며 ‘손흥민의 후계자’로 불릴 정도의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정해진 수순대로 토트넘에서 곧바로 프리미어리그 데뷔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고, 지난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퀸즈파크 레인저스(QPR) 임대를 통해 절반 시즌을 소화했다.

비교적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며 잉글랜드 무대 적응을 이어갔고, 이 경험은 또 다른 임대지 선택에서 중요한 기준이 됐다.

양민혁은 최근 인터뷰에서 “내 우선순위는 가능한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이라며 “국가대표에 선발되려면 출전 시간이 필요하다. 손흥민 선배도 해외에 나와 초반 적응에 힘들었다는 조언을 해줬다. 지금은 경기에 뛸 수 있는 팀이 최선”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작 포츠머스에서는 그의 희망과 달리 출전 시간이 제한되고 있다. 

양민혁은 포츠머스 합류 다음날 열린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에서 교체 투입돼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양민혁은 빠른 발과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흔들며 잠재력을 드러냈고, 사흘 뒤 카라바오컵 1라운드 레딩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러나 당시 양민혁은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팀은 탈락했고, 이후 그는 세 차례의 리그 경기(노리치, 웨스트 브로미치, 프레스턴 노스 엔드)에서 모두 벤치에 머물렀다.

‘포츠머스 뉴스’는 이에 대해 “양민혁이 포츠머스 합류 후 레딩전까지는 기회를 잡았지만, 경험이 부족한 수비진을 뚫지 못했고 이후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벤치 신세로 전락했다”며 “그 이후로는 존 무시뉴 감독 체제에서의 전술 요구에 적응하기 위해 벤치에 머물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출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점이다. 매체에 따르면, 포츠머스는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에 코너 채플린과 프랑코 우메를 영입하며 공격진을 보강했다.

두 선수 모두 양민혁과 포지션이 겹치는 측면 자원이라는 점, 기존 부상자였던 칼럼 랭, 하비 블레어가 복귀하게 되는 점 모두 양민혁의 경쟁을 한층 가열시킬 전망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매체는 “무시뉴 감독의 요구에 적응하는 것 외에도 양민혁은 내부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며 “신인 선수에게는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내년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 대표팀 상황을 고려하면 그의 시간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양민혁의 대표팀 입지도 불투명해졌다고 언급했다. 양민혁은 지난 3월 요르단과의 월드컵 예선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며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으나, 이번 9월 미국 원정 평가전 명단에서는 제외됐다.

이에 대해 매체는 “양민혁이 대표팀 합류에서 밀려난 것은 결국 소속팀에서의 부진 때문이다”라며 “내년 월드컵 최종 명단 경쟁에서도 불리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명보 감독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선수들을 내가 직접 관리할 수는 없다. 결국 스스로 경쟁해 경기를 뛰는 것이 중요하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양민혁이 현실적으로 당장 팀 내 입지를 굳히지 못한다면 대표팀 복귀도 쉽지 않음을 시사한다.

한편, 현지에서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는 평가도 있다. 챔피언십은 한 시즌에 무려 46경기를 소화하는 장기 레이스이기에, 일정이 쌓이면 로테이션 차원에서 출전 기회가 돌아올 가능성은 존재한다.

영국 ‘TBR 풋볼’은 “팬들은 양민혁의 피지컬 부족을 지적했지만, 아직 2006년생 어린 선수다. 시즌은 길고 반전 기회는 충분하다”면서 아직 희망은 존재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결국 양민혁에게 주어진 과제는 명확하다. 빠른 시일 내에 팀 내 입지를 확보해 출전 시간을 늘려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번 임대가 오히려 성장세를 꺾는 독이 될 수도 있다.

토트넘으로 이적할 때만 해도 엄청난 기대를 받았던 만큼, 양민혁에게는 아직 기회가 남아있다.

기대와는 달리 현실은 녹록지 않지만, 포츠머스에서의 남은 시즌이 그의 미래, 그리고 대표팀 월드컵 합류 여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포츠머스FC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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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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