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이더리움(Ethereum, ETH)이 다시 한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가격 흐름과 시장 구조가 비트코인(Bitcoin, BTC)이 2021년에 보여준 급등장과 유사한 패턴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더리움의 이번 움직임은 고유한 위험 요인과 변수가 내재돼 있다는 점에서 단순 비교는 무리가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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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라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최근 유입된 이더리움 ETF 자금의 절반 이상이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선물의 미결제약정 증가와 맞물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관들이 단순한 가격 방향성 투자에 그치지 않고, 차익 거래와 헤지 전략을 병행하며 시장에 참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과거 비트코인의 ETF 자금 흐름에서 확인됐던 전통 금융권 진입 방식과 유사하다. 현물과 파생상품 양 시장에서의 동반 움직임은 이더리움이 성숙 단계로 들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AMB크립토 등에 따르면 가격 변동성이 확대됐던 국면에서도 이더리움 거래 건수는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단순 투기적 수요가 아니라 네트워크 활용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장기적으로 가격 변동과 무관하게 수요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더리움의 회복 탄력성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요소라 할 수 있다.
가격 흐름을 보면 7일(한국 시각) 오전 기준 이더리움은 약 4300달러 부근에서 조정을 거치고 있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중립 수준에 머물고 있었고, 이동평균수렴확산지수(MACD)는 모멘텀이 다소 약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주저하는 모습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수년간 이어진 쐐기형 패턴을 상방 돌파한 흐름이어서 새로운 상승 사이클로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는 비트코인이 2021년 이른바 ‘불런’에 진입하기 직전 보였던 전개와 유사한 흐름이다.
관건은 ETF 수요다. 수주 동안 꾸준히 자금이 유입됐던 흐름 속에서 최근 들어 일부 자금 유출이 확인됐지만, 순자산 규모는 여전히 270억 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기관의 매수 열기가 다시 살아날 경우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처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단순한 알트코인의 차원을 넘어 제도권 금융과 온체인 수요 모두의 주목을 받는 거대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단기 차트 지표는 주춤하고 있으나 다년간의 패턴 돌파, 네트워크 활용 확장, 기관 자금 유입이 결합한다면 장기 전망은 여전히 우상향 가능성을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