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전] ‘후반 추가시간 선방 3회’ 조현우, 미국 원정 무실점 이끌며 국가대표 수문장 입지 굳건히

[미국전] ‘후반 추가시간 선방 3회’ 조현우, 미국 원정 무실점 이끌며 국가대표 수문장 입지 굳건히

조현우(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조현우가 뛰어난 선방 능력으로 국가대표 수문장 입지를 굳건히 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9월 A매치 친선경기를 치러 미국에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오는 10일 오전 10시 멕시코와 평가전을 갖는다.

이날 조현우는 변함없이 한국 최후방을 수호했다. 이번 A매치에는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부터 대표팀에 뽑히던 김승규와 송범근이 오랜만에 이름을 올렸다. 김승규는 최근 부상에서 복귀해 FC도쿄 골키퍼로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송범근은 올해 전북현대로 복귀해 골문을 지키며 전북의 K리그1 선두 질주에 공헌했다. 그래도 꾸준함을 놓고 봤을 때 조현우가 가장 안정적인 선택임에는 변함이 없었다.

조현우(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날 조현우는 걸출한 선방으로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전반 14분 한국이 낮은 위치에서 후방 빌드업을 진행하다가 부정확한 패스가 잇달아 나오며 위기를 자초했다. 백승호의 백패스가 다소 길었고, 이어진 김민재의 과감한 패스는 중원에서 세바스티안 버홀터에게 끊겼다. 버홀터는 곧바로 중거리슛을 시도했는데, 조현우가 집중력 있게 공을 옆으로 쳐내며 위기를 넘겼다. 한국이 불과 4분 뒤에 득점을 했기 때문에 이 선방이 없었다면 경기 양상이 뒤바뀔 수도 있었다.

이날 조현우의 반사신경은 훌륭했다. 전반 27분에는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긴 했지만 티모시 웨아가 근거리에서 시도한 슈팅을 빠르게 손으로 쳐내며 실력을 발휘했다.

후반 막바지에 다시 한번 조현우의 집중력이 빛났다. 후반 추가시간 2분 크리스천 풀리식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돼 옆으로 튀어나갔다. 발로건이 쇄도하며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를 조현우가 좋은 위치 선정으로 선방했다. 발로건이 세컨볼도 곧장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역시나 조현우가 빠르게 반응해 공을 쳐냈다. 발로건이 마지막으로 때린 슈팅은 왼쪽 골대를 맞고 튀어나갔다.

후반 추가시간 4분에는 발로건이 왼쪽을 파고든 뒤 시도한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흘렀는데, 이 공도 조현우가 골문 바깥으로 내보내면서 한국은 미국 원정 첫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칠 수 있었다.

월드컵과 같은 큰 무대, 단판 토너먼트에서는 무엇보다 골키퍼의 선방으로 승부가 갈리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조현우도 이미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을 통해 골키퍼가 경기 결과를 뒤집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최근 소속팀 울산HD에서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진가를 발휘한 조현우는 8년 만에 월드컵 주전 수문장까지 노린다.

사진= 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Author: NEWSPIC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