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햄스트링 부상 검진 결과 회복이 더딘 것으로 나온 내야수 김도영을 향한 충고를 건넸다. 내년 시즌을 위해선 다가오는 비시즌 때 남다른 준비를 해야 한단 게 이 감독의 시선이다.
김도영은 지난 5일 광주 선한병원과 서울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햄스트링 부상과 관련해 MRI 검진을 받았다.
KIA 관계자는 6일 “김도영 선수가 두 군데 병원에서 크로스 체크를 했는데 여전히 부상 부위가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았다고 나왔다. 기술 훈련에 들어가기엔 무리가 있는 상태다. 더 치료가 필요하고 4주 뒤 재검진 예정”이라며 “4주 뒤 괜찮더라도 기술 훈련과 몸 상태를 끌어 올리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향후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 복귀도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도영은 2024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7,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4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67 맹활약으로 팀을 통합 우승까지 이끌었다. 하지만, 김도영은 2025시즌 내내 햄스트링 악령에 시달렸다.
개막전부터 악몽의 시작이었다. 김도영은 지난 3월 22일 NC 다이노스와 개막 시리즈에서 좌측 햄스트링을 다쳐 약 1개월 동안 재활에 임했다. 지난 4월 말 다시 1군으로 돌아온 김도영은 약 1개월 정도 타율 0.330, 33안타, 7홈런, 26타점, 3도루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그 활약상은 얼마 가지 않아 햄스트링 부상으로 멈췄다. 김도영은 지난 5월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루 도루 도중 우측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양쪽 햄스트링을 번갈아 가면서 다친 김도영은 다시 약 2개월 동안 재활에 매진했다.
김도영은 지난 7월 말 햄스트링 부위 회복 판정을 받고 다시 방망이를 들었다. 이후 지난달 2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한 김도영은 지난달 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회말 수비 도중 상대 땅볼 타구를 처리하려다 포구 실책을 범했다. 그 순간 햄스트링 통증을 느낀 김도영은 곧바로 대수비로 교체됐다. 검진 결과 김도영은 개막 시리즈 때 다쳤던 왼쪽 햄스트링 근육을 또 다쳤다.
이미 김도영은 정규시즌 잔여 일정 출전이 불투명했다. 지난달 부상 재발 당시 구단 내부적으로 김도영의 정규시즌 내 복귀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거기에 지난 5일 검진 결과도 부정적으로 나왔기에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더라도 김도영의 복귀는 어려운 분위기다.
이제 김도영은 2025년이 아닌 2026년을 바라봐야 한다. 이범호 감독도 김도영이 2026시즌을 건강하게 뛰기 위한 준비를 비시즌부터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6일 취재진과 만나 “김도영 선수는 검진 결과 몇 퍼센트 회복인지 이런 단계까지도 아닌 듯싶다. 근육이 붙어야지 다른 운동도 할 수 있으니까 지금은 계속 치료를 받는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김도영이 비시즌부터 햄스트링 관련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 감독 본인도 선수 시절 햄스트링을 다친 다음 해 고생한 기억이 있는 까닭이었다.
이 감독은 “오는 비시즌부터 달리기부터 시작해 몸을 제대로 만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상황에서 그대로 끝내버리면 내년 시즌에도 분명히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나도 햄스트링을 다치고 괜찮을 것으로 생각해 크게 운동을 안 했다가 다음 시즌 30경기 정도밖에 못 뛰었던 기억이 있다. 가을부터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준비를 시켜야 할 것”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이번 검진으로 사실상 완벽한 시즌 아웃 판정을 김도영이 어떻게 2026시즌 준비에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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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