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 깜짝 고백 “숨고 싶었다, 돌아다니는 것도 무서울 정도” 이렇게 힘들었다니…’우완 최초 30SV’ 이글스 새역사 썼다 [대구 현장]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유민 기자) 구단 역사상 첫 우완 30세이브를 기록한 한화 이글스 김서현이 그간 힘들었던 시간을 고백했다.

김서현은 지난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시즌 30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이날 6회까지 4-1로 앞서나가던 한화는 7회초 문현빈의 3루타와 채은성의 희생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7회말 선발투수 문동주가 선두타자 르윈 디아즈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마운드는 김범수가 이어받았다.

김범수는 김영웅에게 2루수 직선타를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올렸으나, 후속타자 류지혁과 6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2사 1, 2루 상황에서 등판한 한승혁이 이재현과 김헌곤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삼성에 5-4 턱 밑 추격을 허용했다.

한화는 8회초 2사 1, 3루에서 나온 문현빈과 노시환의 연속 적시타로 7-4까지 도망갔다. 그러나 8회말 조동욱이 1사 후 구자욱에게 안타, 디아즈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다시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한화는 8회 아웃카운트가 2개 남은 상황에서 김서현 올리는 결단을 내렸다. 김서현은 전병우 상대 154km/h 몸쪽 꽉찬 패스트볼로 3루수 정면 땅볼 타구를 유도했고, 타구가 5-4-3 병살타로 연결되면서 깔끔하게 이닝이 마무리됐다.

김서현은 9회말 마운드에 올라 김영웅을 삼진, 대타 이성규를 유격수 땅볼, 이재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5아웃 세이브’를 챙겼다.

이날 김서현은 2006년 구대성(37세이브), 2008년 브래드 토마스(31세이브), 2018년 정우람(35세이브)에 이어 구단 역대 4번째로 30세이브 고지를 밟은 투수가 됐다. 오른손 투수 중에서는 구단 최초다. 

경기 후 김서현은 “솔직히 30세이브는 생각 못 했다. 10세이브까지는 머릿속에 그려봤는데, 30세이브는 정말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도 좋은 기록으로 팀 승리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며 기록을 달성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간의 어려움도 함께 털어놨다. 6월까지 39번의 등판에서 이미 20세이브 고지를 점령한 김서현은 7월까지 1점대 중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안정감을 뽐냈다.

그러나 8월 월간 평균자책점이 8.44까지 치솟는 등 갑자기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김서현의 갑작스러운 난조는 팀의 연패와 겹쳐 더 큰 타격으로 다가왔다.

이에 김서현은 “20세이브 이후 팬 여러분께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솔직히 숨어있고 싶고, 돌아다니는 것도 무서울 정도로 야구가 뜻대로 안 돼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스스로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는데 항상 옆에서 감독님과 코치님이 응원과 조언을 해 주신 덕에 큰 도움을 받았다”며 “그래서 멘탈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좋은 모습을 되찾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서현은 “팬 여러분들의 응원과 선배님들의 조언이 정말 항상 큰 힘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팬 여러분의 응원을 받을 자격이 있는 선수, 팀에 도움을 주는 선수로 자리 잡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남은 시즌 각오를 밝혔다.

사진=한화 이글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실시간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