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현대차 공장에 대규모 이민세관단속국 급습… 수백 명의 한국인 구금

美 현대차 공장에 대규모 이민세관단속국 급습… 수백 명의 한국인 구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중 가장 큰 규모의 사업장 급습 작전 중 하나가 실시되며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약 500명이 이민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3000에이커 규모의 부지에 지어진 이 공장은 한국 기업이 전기차 생산을 위해 설립한 곳으로, 가동된 지 1년이 되었다. 이번에 구금된 이들 가운데 다수는 한국 국적자다.

한국 정부는 이번 작전에 대해 “우려와 유감”을 표하며 미국 정부에 자국민의 권리를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BBC에 “불법 고용 관행과 기타 중대한 연방 범죄 의혹” 때문에 수색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애틀랜타 국토안보수사국 책임자인 스티브 슈랑크 특별수사관은 5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작전은 요원들이 현장에 투입되어 사람들을 모조리 버스에 태우는 전형적인 형태의 이민 단속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수개월에 걸친 범죄 수사였다”며 “우리는 증거를 수집한 뒤 인터뷰를 진행하고, 또 관련 문서를 모아 사법 수색영장을 발부받기 위해 법원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슈랑크는 또 “이는 국토안보수사국 역사상 단일 사업장에서 진행된 가장 큰 집행 작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급습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 두 가지, 미국 내 제조업 강화와 불법 이민 단속 간의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또한 미국의 주요 동맹국과의 관계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5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그들은 불법 체류자였고 이민세관단속국은 그저 제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반응에 대한 기자 질문에 그는 “우리는 다른 나라들과 잘 지내고 싶고, 안정적인 노동력을 갖추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가 알기로, 그곳에는 많은 불법 체류자들이 있었고, 일부는 좋은 사람들이 아니었다”며 “어쨌든 불법 체류자가 많이 일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이들은 바이든 때 들어온 사람들이다. 불법적으로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이민 당국에 따르면, 약 475명이 불법 체류하거나 불법적으로 일하다 이번 작전에서 구금됐다.

그들은 조지아주 폴크스턴에 있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시설에 수감된 상태이며, 앞으로 어디로 이송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구금된 사람들 가운데 300명은 한국 국적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자동차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며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또 “현재까지 파악한 바에 따르면 구금된 사람들 가운데 현대차의 직접 고용 직원은 없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현대차의 대규모 전기차 생산라인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합작 배터리 파트너인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장 공사 작업을 중단했다.

한 소셜미디어 영상에는 요원들이 근로자들을 줄 세우며 “수색영장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요원들이 일부 직원들과 대화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국 정부는 이번 급습에 대응하기 위해 외교관들을 현장에 파견한다고 밝혔으며, 주한 미국 대사관에도 연락해 “한국 국민의 권리를 존중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한국 외교부는 성명에서 “미국의 법 집행 과정에서 한국 투자기업의 경제활동과 한국 국민의 권익이 부당하게 침해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의 주요 투자를 유치하는 한편, 관세를 부과해 제조업체들이 미국 내에서 생산할 동기를 부여하고자 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앞으로 수십억 달러를 미국의 주요 산업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관세 회피 목적도 있다.

조지아주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현대차의 새로운 전기차 공장이 주 역사상 최대 경제 개발 프로젝트라며, 1200명을 고용하고 있다고 홍보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 단속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재집권 후 불법 체류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대대적으로 단속하거나 구금시설에 수용하고 심지어는 종종 추방하기까지 하는 정책을 실시해왔다.

이 과정에서 많은 체포자가 라틴아메리카 출신이었지만, 다른 국적자들도 함께 단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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