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유민 기자) 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감독대행이 남은 경기 총력전을 예고했다.
키움은 3~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를 치러 1승1패를 거뒀다. 3일 김건희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4-3으로 이긴 뒤 4일 경기를 우천으로 하루 쉬었다. 5일엔 삼성 간판타자 구자욱에 홈런 두 방을 내주면서 3-8로 졌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키움은 지난달 29~31일 선두 LG 트윈스와 3연전에선 2승1패 위닝시리즈를 챙겨 화제가 됐다.
설종진 대행은 최근 팀 분위기가 긍정적이라며 3~8위 가을야구 싸움의 고춧가루 부대가 될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설 대행은 5일 “8월 초부터 분위기가 좋았다. LG전도 스타트가 일단 좋았고, 내용적으로 봤을 때 세 경기 전부 경기력이 좋았다”며 “분위기가 계속 이어져서 3일 삼성전에도 좋은 경기를 했다. 선발진이 자기 몫을 해주니 타자들도 집중력이 더 생기는 것”이라며 최근 좋은 분위기의 비결을 설명했다.
리그 최하위 키움의 최근 선전이 올 시즌 중위권 싸움에 큰 변수로 떠올랐다.
키움은 이날 경기 전까지 41승85패4무(승률 0.325)를 기록했다. 전반기부터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 이탈 등 악재가 겹치면서 일찍이 올해 리그 최하위 자리를 예약했다.
그러나 지난 8월 26경기에서 12승14패(승률 0.462)를 기록하며 5할에 가까운 승률을 달성, 정규시즌 후반 순위 경쟁 중인 팀들에 이른바 ‘고춧가루’를 뿌리기 시작했다.
특히 8월말 선두 LG 트윈스를 상대로 2승(1패)을 수확하는 대반전을 이뤄내며 LG의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13차례 연속 위닝시리즈 기록 달성을 저지하기도 했다.
6~8일 쉬어가는 키움은 삼성과 2경기, 다른 중위권 경쟁팀인 NC 다이노스, KT 위즈, 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와 각각 1경기씩을 남겨놓고 있다.
하루, 한 경기 결과에 따라 5위권 팀이 뒤바뀌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남은 키움전 결과가 정규시즌 최종 성적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설종진 대행은 “(9위)두산도 보니까 매 경기 다 최선을 다하는 것 같더라. 저희도 마찬가지지만 9개 구단이 모두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저희도 비록 가을야구 진출은 실패했지만, 그래도 한 경기 한 경기 승리하기 위해서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즌 끝날 때까지 부상 없이 이기는 야구를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보다는 중간에 있는 팀들이 더 우리를 만나면 좀 부담스럽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저희랑 두산이 지금 (가을야구)열쇠를 갖고 있는 거다. 그래도 저희가 끝까지 포기 안 하는 게 조금이라도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며 남은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드러냈다.
키움은 지난 3일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KBO리그 사상 최고 100패’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선수들이 포기 안 하고 지금까지 이렇게 잘해주고 있어서 칭찬해 주고 싶다”며 고마움을 전한 설 대행은 “처음에 후반기 들어와서 100패를 하냐 안 하냐 생각하다가 그다음부터는 생각 안 하고 있었다. 지난 3일 이기는 바람에 100패를 면했다는 기사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남은 정규시즌 엔트리 변동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없다고 얘기할 순 없다. 특별히 5명씩 빼고 들어오지는 않겠지만, 상황에 따라 투수나 야수 정도에서 한두 명 정도는 교체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2군에서도 선수들이 컨디션 좋다고 하면 바꿀 의향은 있다. 딱 지금 엔트리를 가지고 시즌을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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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