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휴식이 필요했던 상황에서 비가 내렸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는 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6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다시 수원으로 돌아갔다.
이날 경기는 예비일이 없어 추후 재편성된다. KT는 10월 초 다시 광주에 와야 한다. 그럼에도 KT 입장에서는 이날 우천취소가 반가웠다. 불펜투수들이 지쳤기 때문이다.
KT는 전날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8-10으로 패했다. 타선이 8점이나 뽑으면서 활발한 공격력을 뽐냈지만, 불펜투수들의 부진 때문에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경기 후반 올라온 팀의 핵심 불펜투수들이 부진한 게 뼈아팠다. 손동현(1이닝 1실점), 김민수(⅓이닝 2실점), 박영현(⅔이닝 3실점) 모두 기대 이하의 투구를 선보였다.
5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감독은 “불펜이 많이 지쳤다. 확대 엔트리가 시행됐는데도 투수가 없다. 누구한테 돌을 던질 수 있겠나. 활용할 투수가 없다. 어제(4일)도 (2일과 3일 연투를 소화한) (김)민수를 내보내지 않고 광주에 오려고 했다”며 “시즌 초반부터 방망이가 터지지 않았기 때문에 불펜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활용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버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나마 방망이가 좀 살아나고 있어서 기대감이 생긴다”면서도 “투수들이 멘털적으로 단단해져야 하는데, 맞다 보니 ‘또 맞지 않을까’ 이러면서 불안한 것이다. 중간에 새로운 투수가 나와야 하는데, 안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잔여경기 일정에 따르면, KT는 8일까지 경기 일정이 없어 휴식을 취한다. 이후 9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 11일 잠실 LG전, 13~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소화한다.
9월 셋째주에는 홈 6연전을 치른다. 그런데 상대가 만만치 않다. 16~18일 LG전, 19~20일 한화 이글스전, 21일 삼성전이 KT를 기다린다. 중간에 휴식일이 없어 불펜투수들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9월 셋째주 6연전에서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 우린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팀들과 계속 만난다”며 “선발 4명이 나올 수 있게끔 일정이 맞아떨어지면 좋은데, 6연전이면 계속 불펜을 써야 하는 점이 힘들다”고 얘기했다.
일정이 빡빡하긴 하지만, 순위권 팀들을 상대로 많은 승수를 쌓으면 지금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은 “잘 버티고 연승만 하면, 또 25~26일 SSG 랜더스와 붙어서 이기면 3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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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