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4패 ERA 8.87 실화?’ 데이비슨의 저주, 이제 웃어넘길 수 없네→보크+홈런 3방 KO패, 대안도 없다 [인천 현장]

‘5G 4패 ERA 8.87 실화?’ 데이비슨의 저주, 이제 웃어넘길 수 없네→보크+홈런 3방 KO패, 대안도 없다 [인천 현장]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근한 기자) 혹시나 했지만, 이번에도 역시나였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 부진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단순히 우스갯소리로 들렸던 ‘데이비슨의 저주’를 웃어넘길 수 없을 지경이다. 

벨라스케즈는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84구 7피안타(3홈런) 5탈삼진 3사사구 6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리그 3위 SSG 추격을 위해서 5일과 6일 문학 원정 2연전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벨라스케즈가 막중한 임무를 안고 선발 마운드에 오른 셈이었다. 

벨라스케즈는 지난달 초 기존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 대체자로 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벨라스케즈는 기대와 달리 부진한 투구 내용을 거듭하면서 실망감만 안겼다. 직전 4경기 등판 가운데 단 한 번도 만족스럽지 못한 투구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벨라스케즈의 부진을 두고 KBO리그 공인구 적응 문제와 함께 팔 각도가 달라졌다는 사령탑 얘기까지 나왔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5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본인이 공인구에 대한 생각을 빨리 잊어야 한다. 어떻게 되든 자기가 던지는 스타일로 하다가 잘 들어가면 좋은 거고 빠지면 어쩔 수 없다. 던지기 전부터 걱정하면 안 된다”며 “오늘 타자들도 자신 있게 한 번 쳤으면 좋겠다. 작전 말고 기 싸움으로 이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벨라스케즈는 1회말 박성한과 안상현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후속타자 최정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벨라스케즈는 에레디아를 8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벨라스케즈는 2회말 곧바로 흔들렸다. 벨라스케즈는 2회말 2사 뒤 최지훈에게 볼넷을 내준 뒤 류효승에게 2구째 149km/h 속구를 던지다 비거리 110m짜리 좌월 선제 2점 홈런을 맞았다. 

3회말에도 벨라스케즈의 흐름이 불안했다. 벨라스케즈는 3회말 선두타자 박성한에게 볼넷을 내준 뒤 희생번트까지 허용했다. 벨라스케즈는 2사 2루 위기에서 에레디아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아 한 점을 더 내줬다. 

4회초 윤동희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벨라스케즈는 4회말 선두타자 한유섬에게 안타를 맞은 뒤 후속타자 고명준에게 초구 148km/h 속구를 통타당해 비거리 115m짜리 2점 홈런을 다시 얻어맞았다. 

벨라스케즈는 피홈런 뒤 최지훈과 류효승에게 각각 안타와 볼넷을 허용했다. 벨라스케즈는 무사 1, 2루 위기에서 상대 번트 실패 아웃으로 한숨을 돌린 뒤 박성한과 안상현을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벨라스케즈는 5회말 선두타자 최정에게 던진 초구 145km/h 속구라 비거리 120m짜리 대형 좌중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돼 다시 고개를 숙였다. 결국 벨라스케즈는 에레디아를 파울 뜬공으로 잡은 뒤 정현수에게 공을 넘기고 등판을 마무리했다. 

롯데는 6실점을 허용한 벨라스케즈의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다. 롯데는 6회초 박찬형의 3점 홈런으로 5-7까지 점수 차를 좁혔지만, 추가 득점 없이 패배를 맛봤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같은 날 우천 취소로 경기가 없었던 KT 위즈에 5위 자리를 다시 내주고 6위로 추락했다.

벨라스케즈는 5경기 등판 1승 4패 평균자책 8.87 극심한 부진 속에 최근 롯데 하락세 주범이 됐다. 특히 5일 등판에선 세 차례 홈런 모두 속구를 통타당해 자신의 강점마저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롯데는 알렉 감보아와 나균안 정도를 제외하고 최근 계산이 서는 선발 투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벨라스케즈를 향후 선발 로테이션에서 빼기 위한 대안도 없는 셈이다. 롯데는 오는 6일 문학 SSG전에 불펜 전환 예정이었던 이민석을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데이비슨 교체 이후 끝 없이 추락하는 흐름 속에서 롯데가 어떤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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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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