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근한 기자) SSG 랜더스 베테랑 투수 박종훈이 35살의 나이에 변칙 투구 연마라는 최후의 승부수를 던졌다. SSG 이숭용 감독도 박종훈의 변화 방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박종훈은 2022시즌을 앞두고 5년 총액 65억 원으로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다년계약 뒤 박종훈은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박종훈은 2022시즌 11경기 등판 3승 5패 평균자책 6.00, 2023시즌 18경기 등판 2승 6패 평균자책 6.19, 2024시즌 10경기 등판 1승 4패 평균자책 6.94로 부진을 거듭했다.
박종훈은 올 시즌 5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 7.11을 기록한 뒤 5월 초부터 2군으로 내려가 오랜 기간 머물러 있다.
박종훈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도 12경기 등판 4승 3패 평균자책 8.69, 24탈삼진, 53사사구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박종훈은 결국 최후의 승부수를 던졌다. 1991년생으로 35살의 나이에 변칙 투구 폼으로 변화를 꾀한 것이었다.
SSG 구단은 5일 “올 시즌 박종훈 선수는 퓨처스리그에서 볼넷 증가와 피안타 문제로 부진을 겪었고, 지난 7월 선수 본인의 요청으로 투구 팔 높이를 조정하며 변화를 시도했다”며 “약 한 달 반 동안 잔류군에서 새로운 투구 폼을 집중해서 훈련했고, 스리쿼터와 언더핸드를 모두 활용한 ‘변칙 투구’를 투구 콘셉트로 삼았다”라고 변화 배경을 설명했다.
그 결과 박종훈은 지난 2일 강화 퓨처스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4km/h, 슬라이더 최고 구속은 138km/h가 찍혔다.
박종훈은 5일 강화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1이닝 17구 2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2경기 연속 무사사구 투구를 펼친 점이 고무적이었다.
SSG 퓨처스팀 관계자는 “박종훈 선수는 투구 폼 변화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고 있으며, 앞으로 경기력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5일 취재진과 만난 SSG 이숭용 감독은 박종훈의 변칙 투구 연마에 대해 “팔 각도를 다르게 가져가면서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다더라. 정말 성실한 친구인데 너무 안타깝다. 2년 동안 어떻게든 기회를 주려고 했는데 본인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고 있다”며 “본인이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이니까 존중하고 지지해주려고 한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하는 거니까 좋은 투구 밸런스를 찾았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잔여 시즌 1군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긋지 않았다. 이 감독은 “아직은 원하는 수준까지 올라오지 않았지만, 올 시즌 끝날 때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지켜보려고 한다”며 “부임 뒤 1군과 2군 메뉴얼을 만들었다. 내려가면 끝이 아니라 2군에서 추천하면 언제든지 올리려고 한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할 수 있는 그런 동기부여를 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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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