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5일 ‘평산책방지기‘ 자격으로 전주완판본문화관에서 열린 ‘제8회 전주독서대전‘을 찾았다. 문 전 대통령은 자택에서 300m가량 떨어진 평산책방에서 ‘책방지기‘로 활동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전주는 우리 전통문화 예술의 중심도시이자 시민들의 문화예술 교양 수준이 아주 높다“라며 “전주독서대전도 우리 정부 시절에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서 좀 더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주동학농민혁명 녹두관을 방문해 동학에 대한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곳에는 일본에서 송환된 무명의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이 안치돼 있는데, 안치된 유골은 동학농민혁명 당시 일본군에 의해 처형된 무명의 농민군 지도자 머리뼈로, 1955년 일본 북해도대학 표본창고에서 발견되면서 존재가 알려졌다.
당시 유골 상자에는 ‘메이지 39년(1906년) 진도에서 효수한 동학당 지도자의 해골, 시찰 중 수집‘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전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이종민 전북대 명예교수는 “유골을 어렵게 찾았지만, 고이 잠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죄송한 마음이 컸다“며 “전주를 방문하는 정치인들이 이곳을 찾아 동학의 의미를 되새겼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배석한 김승수 전 전주시장은 “동학농민혁명은 3·1 만세운동, 5·18 광주민주화운동, 촛불혁명 등으로 이어지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뿌리를 내리게 한 출발점“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지방행정이 동학농민혁명 지도자 유해 찾기 등 선양사업을 하기에 힘든 점이 많을 것“이라며 “중앙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문 전 대통령은 각종 독서·출판 관련 부스가 들어서 시민들로 북적인 전주독서대전 행사장과 전주동학농민혁명 녹두관 등에서 시민·공무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기념 촬영을 한 뒤 2시간30분 만에 현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