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흔드는 트럼프下] 관세에 약달러까지…韓, 수출 경쟁력 직격타

[연준 흔드는 트럼프下] 관세에 약달러까지…韓, 수출 경쟁력 직격타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인사에 개입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있다.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며 안전자산 선호가 확대됐고, 달러 약세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 수출과 통화정책에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6일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금값이 지난 5일(현지시간) 온스당 3600달러를 상회하며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인사에 관여하며 독립성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이 계속되면 추가적인 금 가격 상승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발 약달러 가속화에 따른 상대적 원화강세로 한국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 산업의 수출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인해 수출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된 가운데 이처럼 약달러 위협까지 더해질 경우 더욱 어려워질 위험성이 있다. 상대적 원화 강세는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받는 달러 환산액을 줄이고, 해외 시장에서 제품 가격을 상대적으로 높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한성대 경제학과 김상봉 교수는 “관세를 통해 충분히 얻지 못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기준금리와 채권금리 통제를 통한 환율 개입으로도 해석된다”면서 “트럼프의 약달러 기조가 우리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또한, 미국의 금리 인하 압력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준금리차가 좁혀지면 환율 변동성 확대와 외국인 자본 유출 가능성 역시 증가할 우려가 있어 금통위 역시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밖에 없지만 이는 국내 가계부채 증가와 인플레이션의 위험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독립성 훼손 시도는 중장기적으로 세계 금융시장 신뢰 하락과 정책 불확실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이처럼 글로벌 경제 뿐 아니라 한국 경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상명대 경영학과 서지용 교수는 “채권금리가 낮아지게 되면 채권 투자자들이 해외로 이탈하면서 달러 매도세가 일어나고 약달러 기조가 글로벌 시장에서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나라 시장 역시 금리를 인하하는 데 기여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해외 투자자들이 원화 시장에 투자하는 정도가 약화될 것”이라고 짚었다.

 

 

Author: NEWSPIC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