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대표 만나는 이재명 대통령…어떤 메시지 나올까

야당 대표 만나는 이재명 대통령…어떤 메시지 나올까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국정 현안을 놓고 여야 대표들과 마주 앉는다. 특히 야당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는 별도의 단독 회동도 이어가기로 해 정치권 이목이 쏠린다. 정국 경색 국면에서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 ‘허심탄회한 대화’가 어떤 메시지를 낳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5일 김병욱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은 브리핑에서 “다음 주 월요일(8일) 오후 12시 오찬을 겸해 대통령실에서 회동이 열린다”며 “국정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비서관은 “특별한 의제를 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진행될 예정”이라며 “참석자는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대변인, 비서실장,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대변인, 비서실장이다. 대통령실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이 배석한다”고 전했다.

이날 회동은 여야 대표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공식 대화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대통령실은 이번 만남을 두고 “정쟁을 넘어 민생을 최우선 과제로 놓고 협력의 접점을 찾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 비서관은 “오찬 회동 이후에는 대통령과 장동혁 대표 간 단독 회동이 이어질 예정”이라며 “이번 만남이 국정 운영에서 협치와 소통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정치권에서는 이번 회동의 파급효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여야 간 대립이 첨예한 검찰개혁, 예산안 처리, 경제·민생 현안 등이 회동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모두발언만 공개하고, 회동 내 구체적 발언 내용은 각 당이 설명할 것”이라며 비공개 원칙을 강조했지만, 각 당의 설명 방식에 따라 정국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앞서 우상호 정무수석은 지난달 27일 장동혁 대표를 직접 만나 이 대통령의 회동 요청을 전달했다. 당시 우 수석은 장 대표의 당 대표 선출을 축하하며 축하 난을 건네면서 이 같은 뜻을 전했다. 이후 장 대표는 이틀 뒤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혔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홍보하려는 자리라면 응할 수 없다”면서도 “국정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라면 만남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장 대표의 이런 반응은 야당 지지층의 시각을 고려한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있다. 여당이 대통령 회동을 통해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과시하려 한다는 의구심이 야권 내에 퍼져 있는 상황에서, 장 대표는 원칙적으로 대화에는 열려 있으나 정쟁 도구로 활용되는 모양새는 차단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여야 간 물꼬가 트일 수 있을지 주목한다. 대통령 취임 후 여야 대표와의 공식 회동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협치 의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회동에서 건설적 대화가 오간다면 향후 국정 운영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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