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뉴저지,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LAFC)이 주장 교체 가능성에 대해 생각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5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에 위치한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미국과의 친선전을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7일 한국시간으로 오는 7일 오전 6시 같은 장소에서 미국과 친선 A매치를 치른 후, 10일 오전 10시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멕시코와 맞대결을 치른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손흥민은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최근 축구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국가대표팀 주장 교체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홍 감독은 지난달 25일 9월 A매치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지난 7년 동안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 대신 다른 선수를 대표팀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할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당시 홍 감독은 주장 교체 가능성에 대해 “그 부분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있다”며 “어떤 선택을 하는지는 개인을 위해서도 그렇고, 팀을 위해서도 중요한 시점이다. 아직 결정을 하지 않았지만 팀을 위해 계속 고민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다른 새로운 젊은 선수들이 있다”면서 “손흥민은 이제 얼마나 오래 뛰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언제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냐가 중요하다”며 손흥민의 출전 시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홍 감독의 발언을 듣고 선수 입장에서 불편한 심정을 느꼈는지를 묻자 손흥민은 “불편해할 건 없다”라고 답했다.
더불어 “선수 위치에서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들이 중요하고, 감독님께서도 나와 따로 이야기를 나눴지만 굳이 내가 이걸 이 자리에서 얘기해야 될 부분들은 없는 것 같다”라며 말을 아꼈다.
또 “난 내 위치에서 항상 할 수 있는 것들을 최선을 다해서 팀을 위해서 도와줄 거고, 감독님도 분명히 감독님 위치에서 선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까 우리가 앞으로 더 잘 해야겠다”라고 다짐했다.
다음은 손흥민 사전 기자회견 전문.
-MLS에 진출했는데 요주의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고, 포체티노 감독을 상대하는데 어떤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가.
▲나도 (MLS에)온 지 아직 3주 밖에 되지 않았다. 이 경기장엔 처음 와 보고, 또 새로운 경기장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기쁘게 생각한다.
포체티노 감독님 같은 경우에는 나의 은사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정말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신 분이다. 대표팀 오기 전에 코치 선생님을 미리 훈련장에서 만나면서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도 기쁘다. 상대편으로 만나지만 엄청나게 큰 존경심이 많은 감독님이다. 경기장에서 당연히 친구나 동료는 없고 서로 분명히 승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지만, 이렇게 좁은 축구 세상에서 다시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
-유니폼이 150만 장 넘게 팔리면서 전 세계 스포츠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유니폼으로 꼽혔는다. 그런 인기를 실감하는가.
▲내가 직접적으로 실감한다기보다는 그렇게 찾아주시는 거에 대해서 정말 너무너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주장으로서 역할을 어떻게 할 건지, 그리고 옌스 카타스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 같은 새로운 얼굴도 있는데 지금 팀 분위기는 어떤가.
▲팀 분위기는 선수들이 항상 각자의 위치에서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팀을 위해서 더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상당히 많이 고민하는 것 같아 모든 고참 선수들이 그런 걸 보면서 상당히 뿌듯해 하고 있다. 이제 내가 해야 할 역할은 선수들이 가장 좋은 기량을 뽑을 수 있게 심적으로 굉장히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내가 가지고 있는 퍼포먼스 부분이나 경험들을 선수들한테 좀 얘기를 해 주면서, 선수들이 잘 받아들이게 하는 게 내가 해야할 일이다.
-본선행을 확정한 다음 최정예로 모여서 치르는 첫 평가전이다. 월드컵 워낙 많이 경험을 해 봤으니 이 시기에 많이 염두에 둬야 하는 게 있다면.
▲내가 볼 때 선수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되는 부분들은 이제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거다. 자기가 해야 될 플레이, 자기들이 원하는 퍼포먼스를 이렇게 친선전에, 한국이 아닌 외국에 나와서 자신 있는 플레이를 펼쳐보는 게 선수로서 자신감을 채우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해 이런 것들을 선수들이 해보려고 자꾸 노력을 해봤으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당연히 좋은 결과들도 따라올 거다.
지금은 결과가 중요한 것들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 될지를 눈여겨봐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도 조금 더 자신 있고,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플레이들을 펼치는 게 목적이다.
-최근에 대표팀 주장 관련해서 약간 논쟁이 있었던 것이 있어 선수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편했을 것 같다. 이에 대한 생각이나 이 문제에 대해 내부적으로 확실하게 한 게 있는가.
▲불편해할 건 없다. 내가 여기서 지금 뭐 따로 드릴 말이 있을까? 선수 위치에서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들이 중요하고, 감독님께서도 나와 따로 이야기를 나눴지만 굳이 내가 이걸 이 자리에서 얘기해야 될 부분들은 없는 것 같다. 난 내 위치에서 항상 할 수 있는 것들을 최선을 다해서 팀을 위해서 도와줄 거고, 감독님도 분명히 감독님 위치에서 선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까 우리가 앞으로 더 잘 해야겠다.
-최전방으로 자주 나왔지만 윙포워드가 조금 더 익숙할 것 같은데.
▲다 비슷하게 할 수 있다. 내가 최고의 장점을 끌어들일 수 있는 좋아하는 두 포지션이기 때문에, 팀이 조금 더 필요로 하는 위치에서 경기장에 나가는 게 나한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내가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면 팀에 분명히 도움이 된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또 감독님께서 분명히 좋은 결정을 해 주실 것 같다.
-미국으로 이적한 뒤 미국에서 A매치를 치르는 느낌, 그리고 2000명 이상 단체 응원이 온다고 하는데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미국으로 이적을 했는데 A매치가 미국에서 열려서 이게 좋은 인연인가 싶긴 한데 일단은 경기를 잘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조금 더 좋은 선수로서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건 너무나도 좋은 것 같다. 경기를 잘 치렀으면 좋겠다.
당연히 많은 팬분들이 경기장에 오셔서 응원해 주실 텐데 선수들도 그런 부분들을 항상 잘 알고 있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만족시켜 드리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내일도 우리가 좋은 컨디션으로 좋은 재미있는 경기 할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까 많이 응원해 주시고 내일 경기장에서 뵙겠다.
사진=뉴저지 권동환 기자 / 대한축구협회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