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타격왕 경쟁…’원톱’ 안현민에서 레이예스·양의지 삼파전으로

불붙는 타격왕 경쟁…’원톱’ 안현민에서 레이예스·양의지 삼파전으로

사진 = 뉴시스

 

시즌 막판 타이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압도적 1강 체제를 달리던 타격왕 경쟁은 어느새 삼파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올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괴물 같은 타격감을 자랑하며 타격왕을 점찍어놨던 안현민(KT 위즈)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 경쟁자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끝날 때까지 알 수 없는 순위 전쟁만큼이나 타격왕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예정됐던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KT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며 안현민은 시즌 타율 0.333을 유지했다.

그 사이 이날 경기를 펼친 타격왕 경쟁자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는 나란히 멀티 히트를 터트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나란히 타율 0.333을 기록했던 세 선수의 기록에도 변화가 생겼다.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지만, 타율 0.335를 찍은 레이예스가 1위, 양의지와 안현민이 2위 자리를 나눠 가졌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해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지난 4월 1군 무대를 밟은 안현민은 야구계에 충격을 줄 만큼 폭발적인 괴력을 자랑했다.

5월 27경기에서 9홈런 29타점 18득점 타율 0.333 OPS(출루율+장타율) 1.125를 기록하며 스타의 탄생을 알린 그는 멈출 줄 모르고 방망이를 휘두르더니 7월엔 타율 0.441, OPS 1.257을 찍었다.

누적 타율도 0.362를 찍으며 그가 규정타석만 채울 시 타격왕은 확실시되는 듯했다.

실제 지난달 2일 정규시즌 74경기째를 치르며 규정타석 충족한 그는 타율, 출루율, 장타율 모두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며 당당히 우뚝 섰다.

하지만 머지않아 기세가 한풀 꺾였다. 그는 8월 20경기에서 2할 초반대 타율에 머물렀다.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종아리 뭉침, 무릎 통증 등 잔부상도 이어졌다.

하지만 아직 그가 반짝스타에 머물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긴 이르다.

방망이가 맞지 않을 때도 그는 꾸준히 볼넷을 얻어내며 베이스를 밟았다. 타율과 장타율은 내줬어도 출루율(0.448)만은 여전히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안현민의 적은 ‘타격 3관왕을 노리는 신인’이라는 높은 기대치 뿐이다. 그는 달라진 9월을 예고하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다소 기복을 보이던 양의지는 후반기 들어 타격감을 폭발하고 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수록 그의 방망이도 불타올랐다. 포수라는 포지션, 그리고 30대 후반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활약이었다.

7월 20경기에서 타율 0.360을 찍었던 양의지는 8월엔 타율 0.407과 함께 OPS(1.087)도 1을 넘겼다. 그는 8월 규정타석을 넘긴 타자 중 유일하게 4할을 넘겼다.

현재 양의지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6.39(2위)까지 치솟으며, 그는 매 경기 자신이 대체 불가 선수임을 증명하고 있다.

또한 두산이 순위싸움에서 조금 멀어진 것이 그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다.

최근 그는 ‘즐기는 야구’를 표방한 듯, 개인 기록에도 욕심내며 몸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리고 그의 자세는 성적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 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선 사이클링히트에 3루타 하나 모자란 4안타 경기를 펼쳤다.

그는 팀이 9-3으로 크게 앞서던 8회초 2사 1, 2루에 좌중간을 가르는 장타를 때린 뒤 3루까지 내달렸다. 그의 주루 능력을 고려하면 누가 봐도 3루는 쉽지 않아 보였으나 그는 최선을 다해 달렸다.

하지만 3루 베이스를 밟기도 전에 그는 아웃당했고, 크게 아쉬워하는 그의 모습에 관중들은 물론 동료들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야구 경기에서 무리한 주루사는 손가락질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지만, 양의지이기 때문에 모두가 웃어넘길 수밖에 없었다.

 

 

 

레이예스는 장타력이 실종됐다는 아쉬움 속에서도 안타 생산은 꾸준히 멈추지 않았다.

지난 시즌 144경기에서 202안타를 때리며 KBO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달성했던 그는 올해도 130경기에서 172안타를 때리며 그에 버금가는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장타율(0.482·11위)과 타점(98점·3위) 역시 낮은 편이 아니지만, 그를 향한 기대치, 경쟁자들의 활약, 아울러 현재 롯데의 간절한 상황이 맞물리며 아쉬운 소리가 나왔다.

레이예스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꾸준함이다. 그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지난해 아쉽게 놓쳤던 타격왕 트로피도 충분히 거머쥘 수 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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