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미국 고용 시장의 예상 밖 악화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며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만기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3,653.3달러로 1.3% 상승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현물 가격도 이날 온스당 3,596.6달러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8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2만2천 명 증가에 그쳐, 전문가 예상치인 7만5천 명을 크게 밑돌았다. 이로 인해 연준의 금리 인하가 더 빨리, 더 크게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커졌고, 이는 채권 금리 하락과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금값을 상승시켰다.
금은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채 실질금리가 하락할 때 그 가치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의 해임을 시도하며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와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금값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연준의 독립성 훼손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미국채에서 금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할 경우, 금값이 온스당 5천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