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말도 안 돼! 정말 인상적이야”…’타구속도 175km/h’ 역전 결승포에 280홈런 타자도 ‘엄지 척’

“김하성 말도 안 돼! 정말 인상적이야”…’타구속도 175km/h’ 역전 결승포에 280홈런 타자도 ‘엄지 척’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어썸킴’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애틀랜타에 합류하자마자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김하성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7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첫 두 타석에서 각각 포수 뜬공, 삼진에 그친 김하성은 세 번째 타석에서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7회초 2사 1, 3루에서 컵스 좌완 드류 포머란츠의 초구 92.6마일(약 149km/h) 직구를 잡아당겨 역전 3점포를 터트렸다. 김하성의 시즌 3호 홈런.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게임데이’에 따르면, 타구속도는 108.5마일(약 175km)로 측정됐다.

김하성의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은 애틀랜타는 7회초 나초 알바레즈 주니어의 1타점 적시타, 8회초 아지 알비스의 솔로포로 2점을 더 보탰다. 마지막까지 4점 차 리드를 지키면서 컵스를 5-1로 꺾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활약한 김하성은 2024시즌 종료 뒤 FA(자유계약) 시장에 나왔다.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2900만 달러(약 403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MLB 대표 ‘스몰마켓’ 구단으로 알려진 탬파베이지만, 김하성을 품기 위해 지갑을 열었다.

하지만 김하성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몸 상태였다. 수술 여파로 늦게 시즌을 시작한 김하성은 복귀 이후에도 햄스트링, 오른쪽 종아리, 허리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성적도 기대 이하였다. 김하성은 부상 복귀 이후 빅리그에서 24경기 84타수 18안타 타율 0.214, 2홈런, 5타점, 출루율 0.290, 장타율 0.321에 그쳤다. 결국 탬파베이는 지난 2일 김하성을 웨이버 공시했다.

김하성은 곧바로 새 소속팀을 찾았다. 유격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애틀랜타가 김하성에게 손을 내밀었다. 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랜타 감독은 “좋은 웨이버 영입이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서 뛸 때부터 김하성을 좋아했다. 얼마나 준비됐는지 직접 보고 싶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하성은 이적 후 첫 경기였던 3일 컵스전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면서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4일에는 홈런까지 쏘아 올리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4일 “부상과 부진으로 힘겨운 시즌을 보내던 김하성이 이적 후 단숨에 존재감을 드러냈다”며 “김하성의 홈런은 올 시즌 애틀랜타 유격수가 친 첫 번째 홈런이다. 김하성은 애틀랜타가 자신을 영입한 이유를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빅리그 통산 280홈런을 기록한 애틀랜타 내야수 맷 올슨은 “김하성이 어떤 선수인지 우리도 잘 알고 있다. 늘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수비도 탄탄하다. 도루도 할 수 있다.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선수”라며 “오늘 정말 큰 한 방을 쳐줬다”고 말했다.

이어 “두 달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않다가 바로 이런 타구를 날린다는 건 말도 안 된다. 나라면 절대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정말 인상적이다. 집중력이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은 “이렇게 빨리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건강하기만 하면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팀 동료들이 처음부터 농담을 건네며 편하게 대해줬다. 새로운 팀 같지 않고 예전부터 함께한 것처럼 편안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애틀랜타는 6일부터 15일까지 시애틀 매리너스~컵스~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홈 9연전을 소화한다.

사진=AP,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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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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