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근한 기자) SSG 랜더스 내야수 고명준이 프로 데뷔 뒤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팀 4연승을 이끌었다. 우타 거포로서 점차 실력을 끌어 올리는 고명준이 향후 ‘소년장사’ 최정의 후계자가 될 수 있을까.
고명준은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팀 7-5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경기에서 고명준의 활약은 단연 팀 승리의 하이라이트였다. SSG는 2회말 류효승의 선제 2점 홈런과 3회말 에레디아의 추가 적시타로 먼저 리드를 잡았다.
고명준은 4회말 무사 2루 기회에서 벨라스케즈 초구 148km/h 속구를 받아쳐 비거리 115m 좌월 2점 홈런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5회말에는 바뀐 투수 박진의 속구를 통타해 비거리 130m 대형 좌월 아치를 그리며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완성했다.
SSG는 홈런 세 방을 앞세워 롯데를 7-5로 제압하며 4연승을 이어갔다. SSG는 시즌 64승58패4무로 리그 3위를 굳건히 지켰다.
SSG 이숭용 감독은 경기 뒤 “오늘은 홈런 4방과 불펜진들의 호투로 4연승을 거둘 수 있었다”며 “(류)효승이의 투런포가 좋은 흐름을 가져왔고, (고)명준이의 멀티 홈런과 (최)정이의 홈런이 오늘 승리의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명준이가 최근 7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전 기대했던 모습이다. 지금의 절실함을 잘 이어갔으면 좋겠다”라고 칭찬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고명준은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때린 날 또 팀이 이겨서 더 좋다. 2군에 한 번 내려갔다 온 덕에 체력적으로는 다른 선수들보다 괜찮았다. 1군 올라오고 나서 코치님과 실내에서 훈련 전에 하체를 쓰는 드릴을 많이 했다. 땅볼 타구가 줄고 결과가 좋아진 건 그 덕분인 것 같다”고 전했다.
홈런 비결에 대해선 빠른 카운트 노림수를 들었다. 고명준는 “워낙 빠른 카운트에 스윙하는 걸 좋아한다. 속구만 온다고 생각하고 과감히 돌렸다. 두 번째 홈런 때도 속구를 300%라고 생각하고 돌렸는데 결과가 홈런으로 연결됐다”며 기뻐했다.
이숭용 감독은 고명준을 꾸준히 1군에 기용하면서 굳건한 믿음을 내비쳤다. 고명준은 지난해 2024시즌 106경기 출전으로 첫 1군 풀타임 경험을 쌓으 뒤 올 시즌 꾸준한 출전 기회를 받고 있다.
고명준은 “기록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라면서도 “감독님 기대치엔 아직 한참 부족하다. 항상 내가 더 잘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신다. 감독님이 지난해부터 나를 꾸준히 써 주셨다. 그 덕분에 지금 좋은 활약을 보여드릴 수 있는 듯싶다. 그래서 엊그제 감독님 재계약 소식이 더 좋았다(웃음)”라며 고갤 끄덕였다.
고명준은 데뷔 첫 가을야구 출전에 대한 꿈도 솔직하게 밝혔다. 고명준은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게 가을야구다. 가을야구에 가게 된다면 끝내기 홈런, 끝내기 안타, 역전타, 5연석 홈런 등 별별 상상을 다 해본다(웃음). 원래 상상을 많이 하는 성격이라 더 그렇다”며 미소 지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인천, 김근한 기자/SSG 랜더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