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이의리(KIA 타이거즈)와 구창모(NC 다이노스)의 선발 맞대결을 볼 수 있을까.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정규시즌 16차전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 시작 1시간을 앞두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비의 양은 점점 많아졌다.
빗줄기는 가늘어졌지만, 계속 비가 내렸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비가 그치더라도 그라운드 정비에 2시간 이상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라운드 곳곳을 둘러본 김시진 KBO 경기감독관은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결국 오후 6시7분께 우천취소가 확정됐다.
3일 광주 SSG 랜더스전이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숨을 고른 KIA는 하루 더 휴식을 취하게 됐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예비일이 없어 추후 재편성된다.
4연패 중인 KIA는 6일 창원 NC전에서 아담 올러를 선발로 내세운다. 4일 SSG전에 이어 5일 KT전까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올러는 엿새 휴식 후 선발로 나서게 됐다.
5일 KT전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면 KIA는 6~7일 NC전에서 양현종, 이의리를 선발로 기용할 계획이었다.
5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은 그대로 간다. (양)현종이가 내일(6일) 원래 자리에 들어가고, (이)의리가 일요일(7일)에 들어간다. 그 다음에 네일이 9일, (김)도현이가 10일 선발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이의리다. 이의리는 올 시즌 NC전 2경기에서 5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15.19로 크게 부진했다. 사령탑도 이의리의 NC전 성적을 모를 리가 없었지만, 이의리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의리가 NC전에서 불안하기도 했고 본인도 좀 그랬는데, 그런 부분을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간다”며 “최대한 (이의리의 순번을) 일요일로 미뤄서 4일 휴식 로테이션을 피하면 시즌이 끝날 때까지 던지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7일 경기에서 이의리와 선발 맞대결을 펼칠 투수는 구창모다. 구창모가 1군 마운드에 오르는 건 2023년 9월 27일 창원 KIA전(더블헤더 1차전) 이후 정확히 711일 만이다.
부상으로 한동안 재활에 집중한 구창모는 6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한 뒤에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시즌 중 1군 복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구창모는 다시 공을 잡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몸 상태가 호전됐다. 지난달 29일에는 상무와의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의리와 구창모는 한국 야구 좌완 에이스 계보를 이을 투수들로 꼽힌다. 그만큼 많은 팬들이 두 선수의 선발 맞대결을 기대한다.
이의리와 구창모의 선발 맞대결에 관한 질문을 받은 이범호 감독은 “구창모 선수가 50구 정도 던진다고 하더라. 구창모 선수가 오랜만에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된다”면서 “젊은 선수들의 선발 맞대결인데, 의리가 좀 더 우위에 있다는 걸 보여줬으면 한다”고 얘기했다.
다만 5일 KT-KIA전이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상황은 조금 달라졌다.
KIA 입장에서는 6~7일 NC전에서 올러, 양현종이라는 확실한 선발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 만약 7일 경기에서 양현종이 선발 등판한다면 이의리와 구창모의 선발 맞대결은 불발된다.
KIA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