탭 댄스에 은폐술까지, ‘양보르기니’에 당했다! “술래잡기+무임승차 느낌, 저 통산 도루 59개에요” [대전 인터뷰]

탭 댄스에 은폐술까지, ‘양보르기니’에 당했다! “술래잡기+무임승차 느낌, 저 통산 도루 59개에요” [대전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근한 기자) 탭 댄스에 은폐술까지 모든 걸 선보였다.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가 데뷔 뒤 주루만으로 이렇게 여러 차례 주목받은 경기가 있었을까.

 

양의지는 2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4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2볼넷으로 팀의 13-9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오명진(2루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안재석(지명타자)~박준순(3루수)~강승호(1루수)~김민석(좌익수)~이유찬(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한화 선발 투수 조동욱과 맞붙었다. 

1회초 볼넷으로 첫 타석부터 출루에 성공한 양의지는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양의지는 박준순의 1타점 적시 2루타 때 3루까지 진루했다. 

양의지는 바뀐 투수 김종수의 폭투 때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었다. 그렇게 크게 벗어나지 않은 폭투였기에 양의지는 완전한 아웃 타이밍에 있었다. 하지만, 양의지는 마치 탭 댄스를 추는 듯한 발놀림을 통해 상대 글러브를 살짝 피했다. 첫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양의지의 센스 있는 주루 하나로 귀중한 추가 득점이 나온 셈이었다. 

5회초 이날 첫 안타를 때린 양의지는 9-7로 쫓긴 8회초 1사 1, 2루 기회에서 달아나는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이후 안재석의 안타로 다시 3루로 진루한 양의지는 박준순의 투수 앞 내야 안타 때 과감하게 다시 홈 쇄도를 택했다. 이번에도 넉넉한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상대 투수가 1루로 곧장 송구해 양의지는 손쉽게 홈을 밟았다. 

두산은 양의지의 맹활약을 포함해 장단 16안타 13득점 팀 화력을 앞세워 13-9 승리로 시즌 첫 6연승을 내달렸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양의지는 “요즘 자주 나가서 시동이 안 꺼진다(웃음). 첫 번째 득점 때는 나는 태그가 된 줄 알았는데 확신이 없었다. 1루 코치님이 한 번 판독을 해보자고 해서 봤더니 진짜 안 닿았더라. 어제처럼 과격한 슬라이딩을 했으면 죽었을 텐데 서서 들어가서 살았다. 너무 가까이서 만나서 죽을 줄 알았는데 글러브를 딱 대려고 하길래 그냥 자연스럽게 피해서 홈을 밟았다. 마치 술래잡기처럼 했다”라고 미소 지었다. 

두 번째 득점에 대해서 양의지는 “약속한 플레이라 어차피 죽더라도 2, 3루로 되도록 ghad 들어갔다. 나를 볼 줄 알았는데 그냥 1루로 던지길래 무임승차를 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최근 공격적인 주루를 시도하는 것에 대해 양의지는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죽어도 과감하게 하자고 주문하셔서 상대 실수도 나올 수 있으니까 더 과감하게 뛰고 있다. 나는 달리기가 느리지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뛰고 있다. 출루를 자주 해서 더 뛰는 느낌이다. 올 시즌도 도루를 세 번이나 했는데 통산 59도루를 뛴 선수다. (김)민석이한테도 그런 점을 강조했다(웃음)”라고 웃음 지었다. 

마지막으로 양의지는 “어린 친구들이 하루하루 성장하는 걸 보면 선배와 형으로서 재밌다. 투수들도 맞으면서 좋은 걸 배우고 있다”며 “나는 이상하게 여름이 되니까 타격이 잘 풀린다. 상대 투수 타이밍을 빨리 잡는 게 도움이 된다. 가을야구는 남은 시즌 1%의 가능성이 있다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대전, 김근한 기자/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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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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