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북런던 더비 영입전에서 황당하게 패했다.
‘역대급’ 충격적인 패배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21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를 통해 아스널이 토트넘 홋스퍼와 합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던 에베레치 에제 하이재킹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로마노는 “에베레치 에제가 아스널로 향한다”라며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히어 위 고(Here we go)’를 띄웠다. 그는 “모든 당사자들이 구두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크리스털 팰리스가 토트넘이 아닌 아스널의 6000만 파운드(약 1129억원)가 넘는 이적료 패키지를 받았다. 아스널이 토트넘과 경쟁에서 이겼다. 며칠간 토트넘과 대화가 있었지만, 거래가 확정된 적은 절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에제가 아스널로 향한다고 보도하면서 이것이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다.
매체는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이 긴 시간 계약을 위해 대화했지만, 에제는 자신이 유스 커리어를 시작했던 아스널 이적을 선호했다”며 “아스널의 제안은 800만 파운드(약 150억원)의 보너스를 포함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스널은 최근 무릎 부상을 당한 카이 하베르츠 때문에 걱정이 생겼고 에제가 미켈 아르테타 감독에게 공격 진영에서 신선한 선택지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털 팰리스 사령탑인 올리버 글라스너 크리스털 감독은 지난 수요일 에제가 프레드리크스타드(노르웨이)와의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경기에 선발 출장할 거라고 말하면서 그들이 여전히 팀에 헌신하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관계자에 따르면, 에제는 오는 9월 1일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에 아스널로 합류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라며 빠르게 새로운 팀에 합류하길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스널은 에제가 팰리스와 계약했으나 최근 만료된 바이아웃 금액 정도를 맞춰준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이아웃은 6000만 파운드의 기본 이적료에 800만 파운드의 보너스가 포함된 계약이다.
에제는 원래 토트넘 이적이 유력했다. 지난 2024-2025시즌 종료 후 두 팀의 관심을 모두 받았는데 가장 최근 손흥민이 떠난 토트넘이 강력하게 그를 노리면서 합의가 임박해 보였다.
앞서 19일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에제에 대한 추가 회담으로 토트넘이 그에게 가까워지고 있다”라고 말했고, BBC도 20일 오전까지 에제의 토트넘 이적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하지만 20일 밤이 되면서 아스널이 하베르츠의 부상을 확인하고는 빠르게 뛰어들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아스널이 에제 하이재킹을 시도 중이며 에제도 아스널 이적을 원한다. 팰리스와 토트넘 간 협상은 지난 며칠 동안 계속되었지만, 아스널의 관심이 여전했고, 아스널과 팰리스의 협상이 물밑에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트넘은 이미 팰리스와 거래 조건에 합의했지만, 에제가 최종적으로 아스널을 선택하면 대안을 찾을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팰리스는 에제가 오는 목요일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까지 뛰고 이적하기를 원해 당장 거래를 마무리 짓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아스널은 에제에게 요구 조건을 모두 맞춰주겠다고 했고, 예제는 아스널을 원한다. 이제 토트넘은 대안을 찾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에제는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아스널 유스 팀에서 성장했다. 이후 풀럼, 레딩, 밀월, 퀸즈파크 레인저스(QPR) 유스팀을 거쳐 2017년 QPR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이어 2020년 팰리스로 이적한 그는 현재 2027년 여름까지 팰리스와 계약돼 있다.
에제는 특히 지난 2024-2025시즌 공식전 14골을 넣었고 특히 맨체스터 시티와의 FA컵 결승에서 결승 골로 1-0으로 승리해 구단에 창단 첫 트로피를 안긴 주역이다.
아스널은 토트넘과의 북런던 더비 영입전에서 최종 승자가 되면서 이적시장을 뒤흔든 주인공이 됐다. 반대로 에제에 공을 들였던 토트넘은 선수의 선택에 결국 눈물을 흘리며 대체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BBC, 로마노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