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MZ세대 열광하는 ‘무신사’ 제2의 도약 꿈꾼다

[마켓+]MZ세대 열광하는 ‘무신사’ 제2의 도약 꿈꾼다

사진=무신사

스트리트 패션과 경쟁력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K-패션을 적극 발굴해 소개하는 패션 브랜드 ‘무신사’가 제2의 도약을 준비한다. 본격적인 IPO(기업공개) 절차에 돌입하며 확장된 미래 사업모델로의 발전 행보를 내딛였다.

소규모 온라인 커뮤니티의 스니커즈 마니아 커뮤니티로 출발한 무신사가 몸값 10조원대의 ‘유통 대어’로 도약할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무신사의 기업가치가 최대 10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 18일 복수의 증권사에 IPO 주관사 선정과 관련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업계에서는 무신사가 IPO를 통해 현재의 패션 플랫폼 사업 모델에서 향후 글로벌, 옴니채널, 에코시스템, 무탠다드, 뷰티 등 성장 전략을 모두 담아내는 미래형 사업 모델로 진화·확장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무신사의 성공 비결로는 1020 젊은 층을 주요 타겟으로 삼아 트렌디한 스트리트 패션과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발굴하고 소개한 전략 등이 꼽힌다. 

먼저 초기 온라인 게시판 커뮤니티로 시작해 사용자 중심의 리뷰와 피드백, 커뮤니티 활동을 적극 장려해 젊은 세대들의 호응과 바이럴 효과를 얻었다.

이후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한정판, 단독 발매 등 희소성 있는 상품 기획을 강점으로 내세워 패션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과 구매를 꾸준히 이끌어냈다. 패션을 ‘문화와 놀이’로 접근하면서 MZ세대의 문화 코드를 정확히 공략했다는 평가다.

또한 다른 쇼핑몰들보다 일찍 모바일 앱을 강화해 모바일 트래픽에 집중하고, 쇼핑 데이터와 사용자 성향 분석을 바탕으로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 젊은 층의 앱 사용시간과 방문 횟수를 높이는 전략 등도 주효했다.

사진=무신사

◇신발 사진 커뮤니티서 K-패션 대표 플랫폼으로 성장

무신사는 조만호 창업 대표가 고교 3학년 때 2001년 온라인 커뮤니티 프리챌에 개설한 스니커즈 마니아 커뮤니티 ‘무신사'(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로 처음 시작했다.

2009년에는 본격적으로 패션 카테고리 판매처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커머스 기능을 도입해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 스토어’를 선보였다.

무신사는 202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남성복 중심 셀렉트숍’이라는 이미지가 강했고, 스트리트 패션 팬덤이 주를 이뤘다. 이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플랫폼인 29CM 인수를 기점으로 여성복과 액세서리 등 카테고리를 다변화했다. 단순 중개를 넘어 자사 브랜드·기획전과 콘텐츠 마케팅으로 수익 구조를 입체화하면서 1조원대 매출 기업으로 도약했다.

무신사는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도 확대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무신사를 접한 고객을 무신사 앱으로 유인하고, 온라인에서 인기가 높은 브랜드를 큐레이션해 편집숍 형태로 선보이는 식이다.

오프라인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는 회원 등급별 할인 혜택과 적립금은 물론, 온·오프라인 통합 구매 이력을 연계해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오프라인 매장 수도 늘리고 있다.

지난해 7월 말 12개였던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스토어는 올해 7월까지 28개로 확대됐다.

브랜드 색깔에 따라 입점 위치를 전략적으로 다양화한 것으로 효과를 봤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SPA 기반 합리적 가격대의 브랜드로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 유동 인구 중심지에 입점했다. 한정판 및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큐레이션한 편집숍인 무신사 스토어와 실험적인 디자이너의 의류를 선보이는 전시형 공간 무신사 엠프티는 MZ세대들의 감성이 모이는 홍대·성수·압구정 등에 배치했다. 이달 초에는 강남에 나이키·아디다스를 숍인숍(shop-in-shop) 형태로 입점시킨 신규 스토어도 문을 열었다. 최근에는 GS25 편의점에 무신사 스탠다드 이너웨어와 양말 등을 입점시켜 저가채널 접점도 넓히고 있다.

외국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무신사 스탠다드에서 운영하는 외국인 특화 매장 5곳(홍대·강남·성수·명동·한남점)의 외국인 매출 평균 비중이 거의 절반에 달한다.

무신사는 뷰티 사업을 키우는 데도 힘쓰고 있다.

올해 1분기 무신사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 수 증가율을 기록한 배경으로 패션, 뷰티,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등 대부분의 카테고리 영역에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다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사업 확대를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을 목표로 오프라인과 글로벌 시장 진출 과정에서 필요한 투자를 차질 없이 단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진=무신사

◇기업가치 ‘최대 10조원’ IPO로 글로벌 진출 발판

무신사는 상장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옴니채널 전략, 카테고리 확장과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사업 등을 한 차원 더 성장시킬 방침이다.

무신사는 지난 6월 ‘2025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에서 경쟁력 있는 K패션 브랜드들과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해 2030년까지 글로벌 기준 연간 거래액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당시 기자 간담회에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IPO 계획을 밝혔다.

IPO로 마련한 자금은 2022년부터 본격화된 글로벌 사업의 오프라인 진출과 물류 인프라 구축 등에 쓰일 계획이다.

무신사는 IPO 추진을 앞두고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무신사는 지난 3월 사외이사로 이행희 전 한국코닝 대표이사, 이황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임수현 DS프라이빗에쿼티 대표이사 등 3인을 선임했다.

또한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지난 4월 경영시스템상의 비효율을 줄이고자 창사 이래 처음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미래 신사업과 오프라인 확대,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위한 투자는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신생·소상공인 디자이너 브랜드 인큐베이팅과 K패션의 해외 진출 지원 등의 성장 부문에 지난해부터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 후 올해 1분기 실적 성장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24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5.1% 증가하며 처음으로 매출 1조원대를 넘었다. 영업이익은 1028억원으로 1년 만에 흑자전환했으며 연간 거래액은 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에는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2.6% 증가한 2929억원을, 영업이익은 약 24% 늘어난 176억원을 기록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Author: NEWSPIC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