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박윤서 기자]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가 춘천시민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병지 대표는 18일 강원 공식 SNS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춘천시민과 강원 팬 여러분, 강원특별자치도민 여러분께 아쉬운 마음과 송구한 마음이다.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다. 춘천에서 전반기 경기를 치르며 분위기를 만들었으나 내년에는 기회를 드리지 못해 아쉽다. 본의 아니게 춘천시민들께 축구를 볼 기회를 드리지 못해 송구하다”라며 2026년 춘천 홈경기 개최 무산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였다.
강원은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6년 홈경기 개최지 공모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강원은 7월 22일부터 8월 5일 오후 3시까지 춘천시와 강릉시를 대상으로 2026년 강원 홈경기 개최 신청서를 받았다. 해당 기간 한 지자체만 신청하여 공모 기간을 연장하여 12일 오후 3시까지 재공모를 진행했는데 춘천시가 공모하지 않았다. 결국 2026년 K리그 및 코리아컵 전 경기는 강릉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춘천시가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는 김병지 대표와의 갈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춘천시는 지난 4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개최를 놓고서 김병지 대표와 갈등이 있었다. 극적으로 ACL 개최에 합의했으나 양측의 앙금은 남아 있었다.
춘천시는 여전한 갈등 속 진행된 2026년 홈경기 공모에서 공모 방식이 지자체 간 경쟁을 부추긴다는 입장을 전했었다. 그러나 이번해 공모방식은 3년 전인 2022년과 동일했다. 최저 입찰가는 8천만 원에서 동일하게 시작했다.
김병지 대표는 강릉시에서의 개최를 결정하게 된 것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친 결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병지 대표는 “2022년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양 도시가 모두 하반기 개최를 원해 구단에서 임의로 조정할 수 없었다. 솔로몬 지혜처럼 어느 한 도시가 양보했다면..예를 들어 강릉에서 우리가 상반기에 하겠다고 했다면 상하반기가 자연스레 나눠졌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상황이었다. 어떻게 하면 양 도시가 원하는 바를 만들어 줄 수 있을까 해서 3년 전과 금액은 동일하게 시작했고 단지 하반기만을 위한 입찰 형태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13일 강원 이사회가 발표한 성명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던 내용이다. 강원 이사회도 “이번 결정 역시 이러한 원칙 속에서 내려졌다. 모든 과정은 공정하고 투명해야 하며 결과는 성실하게 준비한 주체가 존중받는 방향이어야 한다는 믿음을 지켰다. 강원이 앞으로도 도민 전체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원칙을 지킨 결과로 특정 지역을 배제하거나 차별하려는 의도는 없다”라며 강조한 바 있다.
2026년은 춘천시와 강원이 함께하지 못하게 됐으나 김병지는 좋은 미래를 기대했다. “2027년에는 함께하기를 바란다. 돌아오는 2027년에는 강원도민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홈경기 개최지 정리가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