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애스턴빌라가 니콜라스 잭슨 영입을 검토 중이다.
20일(한국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소속 맷 로 기자는 “빌라는 이적시장 종료 전 첼시의 잭슨 영입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재정난에 휩싸인 빌라는 비싼 이적료의 잭슨을 최대한 합리적인 가격에 영입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빌라는 수익 및 지속 가능성 규정(PSR)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이미 유럽축구연맹(UEFA)로부터 재정 규정 위반으로 500만 파운드(약 94억 원) 벌금과 1,500만 파운드(약 282억 원) 집행유예를 부과받았지만, 여자팀을 계열사에 매각하며 임시방편을 마련했다. 이 밖에도 제이콥 램지를 판매하고 레온 베일리를 임대 이적시키는 등 일부 자금 확보를 했다. 하지만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대책 없이 큰 금액을 지출할 여력은 부족하다.
빌라는 없는 살림에서도 선수단 보강을 계획 중이다. 심지어 최우선 목표는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첼시 공격수 잭슨이다. 2023-2024시즌 첼시에 합류한 잭슨은 첼시의 스트라이커 잔혹사를 끊어줄 자원으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기대는 곧 실망으로 돌아왔다. 잭슨은 합류 후 2시즌 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지만, 심한 결정력 기복으로 믿음을 주지 못했다. 빠른 스피드와 오프 더 볼로 수차례 공격 찬스를 생산했지만, 마무리 슈팅은 형편없게 빗나가는 경우가 잦았다.
결국 첼시의 인내심이 끝에 다다랐다. 올여름 첼시는 스트라이커 자리에 리암 델랍, 주앙 페드루를 영입했다. 최전방을 두 명이나 보강했다는 것은 첼시가 새 시즌 잭슨을 기용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잭슨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플라멩구전에서 어이없는 퇴장을 당하며 완전히 엔조 마레스카 감독 눈밖에 났다.
빌라가 입지를 잃은 잭슨을 노린다. 앞서 언급한대로 빌라의 자금 사정은 녹록지 않다. 그러나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잭슨 영입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에미리 감독은 비야레알 사령탑 시절 잭슨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 마레스카 감독에 비해 잭슨 활용법이 익숙한 에메리 감독은 올리 왓킨스와 함께 공격 듀오 구축을 꿈꾸고 있다.
빌라는 잭슨 이적료를 충당할 계획을 모색하고 있다. 위 매체에 따르면 빌라는 잭슨의 주급 약 10만 파운드(약 1억 9,000만 원)를 감당할 자금은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이적료다. 첼시는 잭슨 가격표로 6,000만 파운드(약 1,130억 원) 이상을 제시했다. 이에 현실적으로 빌라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임대 후 완전 영입이다. 첼시는 임대 이적을 원치 않고 있지만, 이적시장 종료가 다가옴에 따라 적절한 조건이라면 수용할 여지는 존재한다.
한편 첼시는 잭슨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2선 보강을 노린다. 잭슨을 비롯한 몇몇 자원 판매가 선행돼야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사비 시몬스를 영입할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가성비를 원하는 빌라와 비싼 값을 받으려는 첼시 간의 치열한 줄다리기식 협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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