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애플이 차세대 운영체제(iOS 26) 정식 배포를 앞두고 개인정보 보호 원칙과 보안 기능을 대거 공개했다. 최근 국내외에서 개인정보 유출과 해킹 사고가 잇따르자, ‘데이터는 사용자만의 것’이라는 보안 철학을 내세워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20일 서울 강남구 아셈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애플은 자사 개인정보 보호의 4대 원칙으로 △데이터 최소 수집 △온디바이스 처리 △투명성과 사용자 통제 △보안을 제시했다. 서버가 아닌 기기 내부에서 처리 비중을 높여 정보 유출 가능성을 줄이고, 사용자가 수집되는 데이터를 직접 확인·통제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행사 현장에서는 iOS 26에 새로 도입되는 ‘통화 스크리닝’ 기능이 시연됐다. 등록되지 않은 번호에서 전화가 오면 아이폰이 자동응답으로 발신 목적을 묻고, 이를 문자 메시지 형태로 사용자에게 전달한다. 수신자는 화면에 표시된 내용을 보고 통화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스팸이나 보이스피싱 위험이 감지되면 연결 없이 차단할 수 있어 보안성을 크게 높였다.
메시지 보안도 강화됐다. 모르는 번호에서 온 문자는 자동으로 별도 보관함에 분류, 사용자가 확인 후 일반 메시지함이나 스팸함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스팸함에 저장된 메시지 속 링크는 자동 비활성화돼 악성코드 감염을 예방한다. 애플은 이 같은 기능이 모두 ‘온디바이스 처리’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자체 웹 브라우저인 사파리 역시 추적 방지 기능을 확대한다. iOS 26뿐 아니라 iPadOS·MacOS 업데이트를 통해 기기 특성과 브라우저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추적 차단을 지원한다. 페이스아이디·도난기기 보호·앱 잠금·가상 이메일 생성 등 기존 보안 기능도 재차 부각했다.
애플은 “아이폰에는 가족·지인과의 커뮤니케이션, 건강 정보, 금융 거래 등 민감한 정보가 집중돼 있다”며 “제품 설계 단계부터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내재화해 왔다”고 전했다. iOS 26은 현재 베타 버전으로 공개됐으며 내달 중순 정식 배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