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다시 보직을 바꿀 전망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투수 소형준의 활용법에 관해 밝혔다.
소형준은 2023년 5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뒤 지난해 1군에 복귀했다. 본래 보직인 선발이 아닌 중간계투진에 몸담았다. 이어 올해 선발진에 합류해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돌았다.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이 올 시즌 100이닝을 넘기자 불펜 전환 카드를 꺼냈다. 수술 후 풀타임으로 뛰는 게 처음이라 정규시즌 ‘130이닝’을 최대치로 잡아두고 관리해 주기로 했다. 앞서 이 감독은 “소형준을 중간계투진으로 돌리려 한다. 시즌 이닝이 120이닝 정도 되면 불펜으로 1이닝씩 쓸 계획이다”고 귀띔했다.
소형준은 지난 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한 뒤 불펜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난 15일, 1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구원 등판했다. 시즌 성적은 22경기 ‘123이닝’ 7승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7이 됐다.
20일 수원서 만난 이 감독은 “소형준은 중간계투진에서 빼기로 했다. 선수 본인이 힘들다고 한다”며 “경기 중 (팔을) 한두 번씩 풀어버리면 더 그런 것 같다. (소)형준이가 농담으로 ‘140이닝 이상 던져도 되니 차라리 선발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회복을 마친 뒤 투구해야 하는데 그런 게 쉽지 않다. 선발 전환은 21일쯤 확실히 정하려 한다. 일단 이번 경기엔 구원 등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당연히 선발투수로 나서는 게 관리해 주기 더 수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닝에 제한을 둬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지금은 형준이도 이닝이 늘어나더라도 선발로 뛰는 게 낫다고 판단한 듯하다”며 “그동안 불펜 사정이 조금 힘들어 형준이가 중간에 들어가 주는 게 좋았는데, 이젠 불펜진도 어느 정도 살아났다. 형준이가 다시 선발진으로 가도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만약 선발투수로 복귀한다면 언제쯤 경기에 나서게 될까.
이 감독은 “일요일(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일주일 정도 휴식 후 등판하게 된다”며 “선발 오원석도 현재 이닝(109⅔)이 많은 편이라 4일 턴 대신 등판일을 조금 미뤄주면 어떨까 싶다. 내일(21일) 체크해 형준이 상태가 괜찮으면 형준이를 일요일에 쓰고, 원석이는 이닝 수 조절을 해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오원석은 지난 19일 수원 SSG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로테이션상 오는 24일 주 2회 등판을 소화해야 했으나 소형준이 합류한다면 오는 2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출격해도 된다.
이 감독은 “소형준은 선발로 쓴다면 8~9일 정도 휴식을 주려 한다. 배제성과 소형준의 컨디션을 본 뒤 회복된 선수부터 기용하는 쪽으로 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배제성은 지난해 2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다. 이후 지난달 26일 오른쪽 팔꿈치 염증으로 열흘간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지난 6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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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