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타자 윤동희와 좌완 파이어볼러 홍민기가 재정비의 시간을 갖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롯데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홍민기와 윤동희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두 선수 모두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
전반기 막판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던 윤동희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1군에 합류했으나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8월 들어 페이스가 더 떨어진 모양새다. 7월에는 월간 타율이 0.364에 달했지만, 8월 들어 한 달 타율이 0.143으로 급하강했다.
팀이 9연패(1무 9패)를 당한 10경기 동안 타율도 0.174에 그쳤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회의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윤동희는 지금 몸 상태도 좋지 않고, 전력을 다 쏟는 게 안 되고 있다”며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감독이 봤을 때는 100% 컨디션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배트 속도나 뛰는 게 전혀 안되는 와중에 (나)승엽이가 괜찮다고 해서 둘이 바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이날 윤동희와 함께 셋업맨 홍민기도 1군에서 뺐다.
홍민기는 전날(19일) LG전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판해 신민재에게 사구를 내준 뒤 곧바로 교체됐다.
김 감독은 “홍민기가 심리적으로 힘들어 보인다. 갑자기 그분(제구 난조)이 오셨다.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 감독에 따르면 홍민기의 복귀 예상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퓨처스(2군)리그에서 계속 던져봐야 알 거 같다. (홍)민기는 2군에 있을 때 제구 난조가 있다가 좋아졌고 1군에 와서 정말 (제구력을) 다 잡은 케이스였는데 정말 아무것도 아닌 걸로 흔들리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이렇게 한 번 부진에 빠지면 1군에 다시 올라왔을 때 예전 모습을 되찾기가 어렵다. 9월에 확대 엔트리 때 편한 상황에서 한 번 올릴지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
롯데는 윤동희와 홍민기가 빠진 자리를 내야수 나승엽과 불펜 최준용으로 채웠다.
최준용은 올 시즌 32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1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03을 기록하며 필승조로 입지를 다졌다.
지난 6일 오른쪽 어깨 회전근 염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가 15일 만에 1군에 합류했다.
김 감독은 “최준용이 생각보다 빨리 올라와서 다행”이라고 말문을 연 뒤 “(최)준용이가 올라온 것도 좋지만, (홍)민기가 빠진 게 더 크다. 사실 민규가 제대로 던져주면 준용이가 더 천천히 올라왔어도 됐을 거다. 지금은 민기가 많이 아쉽다”고 고개를 푹 숙였다.
한편, 이날 롯데는 선발 유격수로 전민재를 넣었다가 이호준으로 급히 바꿨다.
김 감독은 “(전민재가) 수비를 하다가 (옆구리에 불편감이) 온 거 같은데, 이것도 불안하다. 아직 정확한 건 안 나왔는데, 공을 옆으로 딱 던지다가 (불편감이) 또 온 거 같다”고 말했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전민재는 현재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있다.
롯데는 이날 선발 라인업을 한태양(2루수)~손호영(지명타자)~고승민(우익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유강남(포수)~김민성(3루수)~나승엽(1루수)~이호준(유격수)~황성빈(중견수)으로 꾸렸다. 선발 마운드에는 나균안이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