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주대은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백승호가 잉글리쉬 풋볼리그 리그 원 올해의 팀에 선정됐다.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는 20일(한국시간) 올해의 선수상을 비롯해 프리미어리그, 잉글리시 풋볼리그 챔피언십(2부리그), 리그 원(3부리그) 올해의 팀을 발표했다. 여기에 백승호가 리그 원 올해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백승호는 바르셀로나 라 마시아를 거쳐 스페인 지로나, 독일 다름슈타트 등 유럽 무대에서 성장했다. 이후 2021시즌을 앞두고 전북현대모터스에 입단해 3시즌 동안 106경기 11골 8도움을 기록하며 팀 주축 선수로 거듭났다.
백승호는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와일드 카드로 발탁됐다. 주장 완장을 차고 대한민국의 우승에 공헌하며 병역 혜택을 받았다. 그는 군 문제를 해결한 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유럽 이적을 모색했다. 행선지는 잉글리쉬 풋볼리그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버밍엄 시티였다.
2023-24시즌 도중 버밍엄에 합류한 백승호는 18경기에 나서며 핵심 선수로 자리잡았다. 리그 최종전에선 득점까지 기록했으나, 버밍엄 시티가 22위로 리그를 마무리하면서 강등됐다. 시즌 종료 후 여러 팀과 연결됐으나 잔류했다. 버밍엄의 잠재력을 믿은 것.
백승호는 지난 10월 버밍엄과 재계약을 맺은 뒤 “새로운 계약 체결하게 돼 정말 기쁘다. 새 시즌이 시작됐으니 정말 큰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이곳에 머무는 것이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백승호의 선택은 신의 한수가 됐다. 버밍엄은 2,500만 파운드(약 471억 원)를 투자하며 리그 원 이적시장 최고 이적료 지출을 기록했다. 선수 보강에 성공한 버밍엄은 강등 한 시즌 만에 챔피언십으로 복귀했다. 백승호는 49경기 1골 4도움을 만들며 승격에 공헌했다.
다만 백승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발표된 리그 원 올해의 팀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당시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된 버밍엄 크리스 데이비스 감독은 “솔직히 말해서 버밍엄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 될 수도 있었다”라며 “무례한 이야기가 아니라 선수들이 보여준 수준이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백승호는 이번 리그 원 올해의 팀에 뽑히며 아쉬움을 털었다. 백승호와 함께 알렉스 코크레인, 크리스토프 클라레, 라이언 올솝, 이와타 토모키, 제이 스탠스필드, 에단 레어드도 올해의 팀에 선정됐다.
한편 버밍엄 시티는 이번 시즌 챔피언십에서 1승 1무를 기록하며 6위(승점 4)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