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류효승이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전 7회말에 추격 솔로포를 터트린 뒤 덕아웃에 들어와 팀원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류효승은 16일에 이어 17일에도 인상적인 타격을 선보이며 SSG 타선의 새 활력을 불어넣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고교때 벌크업 통해 20㎏ 늘렸다.”
홈런 군단으로의 부활을 노리는 SSG 랜더스가 새로운 활력소를 찾았다. 올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타율 0.322, 7홈런, 28타점, 24득점 등의 뛰어난 성적을 올린 외야수 류효승(29)이 1군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군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은 류효승은 16일 인천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1군에 콜업됐다. 8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 이름을 올린 그는 4타수 1안타 2득점 활약으로 SSG 팬들과 코칭스태프로부터 눈도장을 받았다.
이날 류효승은 팀이 1-3으로 뒤지고 있는 5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LG 선발 송승기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날렸다. 한 가운데 몰린 시속 130㎞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겼는데, 타구 속도가 무려 183.2㎞가 찍혔다.
류효승은 17일 “준비한 것이 100이라 하면, 16일 경기에선 20도 안 나온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 확률 높은 것들만을 생각하며 경기를 준비했다. 파울이 자주 나오고 했던 건 개인적으로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SSG 류효승. 사진제공|SSG 랜더스
타구 속도에 대해선 “내 장점이니까 그런 부분을 잘 살려보려 한다. 어떻게 해서든 중심에만 맞히면 좋은 속도를 낼 수 있는 거니까. 그런 부분도 생각하며 준비를 해 왔다”고 말했다.
190㎝, 100㎏의 건장한 체격은 류효승이 가지고 있는 장점 중 하나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만 해도 78㎏ 정도였다. 덩치는 큰데 멀리 치지를 못해서 그때부터 벌크업을 했다. 2년 만에 20㎏을 늘려 100㎏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류효승은 다음 날인 17일 LG전에서도 강력한 ‘한방’을 날렸다.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그는 팀이 0-5로 뒤진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장현식의 시속 149㎞ 직구를 받아 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올 시즌 첫 홈런이었다.
류효승은 “작년도 그렇고 그 이전에도 한번씩 1군에 올라왔을 때는 너무 결과만을 생각했다. 그래서 욕심만 앞서다 보니 내 것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2군에서 하던 것과 똑같이 내 루틴을 지키면서 가려 한다. 타석 자체는 2군이나 1군이나 똑같지 않나. 그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남다른 의지를 밝혔다.
인천|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인천|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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