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 드디어 1위! ERA 2위, 그런데 다승은 ‘7승’으로 공동 17위…네일, 10승은 할 수 있을까

QS 드디어 1위! ERA 2위, 그런데 다승은 ‘7승’으로 공동 17위…네일, 10승은 할 수 있을까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3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ERA)이 2.15에 불과하다.

KIA 타이거즈의 KBO리그 2년 차 외인 투수 제임스 네일의 성적이다.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가 괴력을 발휘하며 15연승에 평균자책점 1.61을 찍고 있지만 네일의 기록도 대단하다. 지난 5월1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4이닝 8실점(7자책점)으로 한 번 무너진 것을 빼면 조기 강판도 없었다. 6월22일 SSG전 이후 한 차례 휴식 취한 것을 빼고는 선발 로테이션을 꼬박꼬박 지키는 중이다.

네일의 평균자책점은 폰세에 이어 KBO리그 2위다. 다른 지표도 훌륭해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2위, 탈삼진(135개) 5위, 최다이닝(142⅓ 이닝) 3위, 피안타율(0.217) 5위를 찍고 있다.

무엇보다 퀄리티스타트(6회 이상 3자책점 미만)가 18번으로 삼성의 아리엘 후라도와 함께 공동 선두다. 네일 만큼 긴 이닝을 적은 실점으로 막아내는 투수가 지금 KBO리그에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 다승 리스트로 시선을 옮기면 얘기가 달라진다.

네일은 올시즌 10승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7승2패로 양현종(KIA), 원태인, 최원태(이상 삼성), 잭로그, 콜어빈(이상 두산), 김광현, 미치 화이트(이상 SSG), 소형준(KT), 하영민(키움), 그리고 KBO리그 도중에 새 외인 투수로 온 알렉 감보아(롯데)와 함께 공동 17위에 자리잡고 있다. 다승 17위 투수들이 11명이나 된다. 다승 타이틀 레이스에서 만큼은 네일이 그럭저럭 승리를 쌓아주는 보통의 선발 투수인 셈이다.

퀄리티스타트를 화고도 타선이 터지지 않거나 불펜이 무너져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경기가 12번이나 된다.

개막전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난 네일은 다음 등판이었던 3월28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선 6이닝 무실점으로 퀄러티 스타트를 해냈으나 불펜이 7회에 대거 5실점하면서 승리를 놓쳤다.

이후 4월3일 광주 삼성전 7이닝 무실점, 4월9일 부산 롯데전 7이닝 1실점으로 2연승을 달리며 지난해 시즌 막판 부상으로 이루지 못한 다승왕을 향해 내달리는가 싶었으나 퀄리티 스타트 3차례 포함 이후 4경기를 5이닝 이상 던져 2실점 이내로 막았음에도 승리 혹은 패배 없이 사실상 한 달을 보냈다.

네일의 불운은 여름에 더 심해져 6월22일 인천 SSG전 6⅓이닝 3실점, 7월4일 광주 롯데전 7이닝 무실점, 7월10일 대전 한화전 7이닝 무실점, 7월22일 광주 LG전 7이닝 4실점(3자책점), 7월27일 부산 롯데전 6이닝 2실점 등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하고도 전부 승리 혹은 패배를 기록하지 않은 채 마운드를 떠났다.

8월엔 운이 따라줘 지난 5일 부산 롯데전 6이닝 무실점, 12일 대구 삼성전 7이닝 무실점으로 뒤늦게 시즌 6번째와 7번째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하고도, 그가 내려간 뒤 불펜이 8회 4실점으로 불을 지르면서 8승 고지에 이르지 못했다.

KIA는 지난해 팀타율 0.301의 가공할 만한 화력을 선보였다. ‘핵타선’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올해는 김도영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길게 쉬고, 타선도 전체적으로 침체여서 18일 현재 팀타율이 0.260으로 6위에 그치고 있다.

불펜도 고전 중이다. 장현식을 FA로 LG에 내줬음에도 지난해 세이브 부문 3위 정해영에 2020년 세이브왕 조상우를 트레이드로 데려와 탄탄한 불펜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실제론 둘 다 부진하다. 정해영은 2군에 내려갔다. 조상우도 계투로 54경기에 나서 4승6패 25홀드를 기록 중인데 평균자책점이 4.80에 이른다.

KIA가 중위권에서 계속 고전하는 가운데 평균자책점 타이틀(2.53)을 따냈던 지난해보다 더 강력한 투구를 펼치고 있는 네일이 과연 10승에 오를지 올해 KBO리그 막판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됐다. 네일의 10승 달성은 KIA의 가을야구 가능성과 정비례할 전망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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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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