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왕좌의 증명’… 페이커, LCK 사상 최초 700승 금자탑 달성

’13년 왕좌의 증명’… 페이커, LCK 사상 최초 700승 금자탑 달성

e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는 ‘페이커’ 이상혁이 또 다른 전설적 기록을 세웠다. LCK 13년 역사상 그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통산 700승의 금자탑에 올라선 것이다.

T1의 미드 라이너 이상혁은 14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5 LCK 서머 4라운드 2주 차 kt 롤스터와의 경기에서 팀 승리와 함께 개인 통산 700승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맞았다. T1은 이날 ‘이동통신사 라이벌’ kt를 2대0으로 완파하며 이상혁에게 뜻깊은 승리를 선사했다.

 

◇ 2위와 170승 차이, 당분간 깨지기 어려운 대기록

이상혁의 700승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LCK 통산 승수 2위에 랭크된 한화생명e스포츠의 정글러 ‘피넛’ 한왕호의 532승과 무려 168승의 격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일반적인 프로선수 한 시즌 전체 승수에 해당하는 압도적인 차이로, 향후 수년간 이 기록이 깨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상혁은 2013년 프로 데뷔 이후 13년 동안 T1 미드 라이너 자리를 한 번도 내주지 않으며 쌓아올린 기록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4라운드 2주 차 종료 시점까지 총 1,054경기에 출전해 703승을 기록, 약 66.7%의 높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연평균 약 60승에 달하는 꾸준한 성과로, 그의 지속적인 경쟁력을 입증한다.

LCK 최초 700승을 달성한 ‘페이커’ 이상혁 /LCK

 

◇ “오래 했구나”… 겸손한 소감 전해

경기 후 해설진과의 인터뷰에서 이상혁은 특유의 담담함을 보였다. “잊을 만 하면 기록이 세워지고 있는데, 기록이 생길 때가 되면 ‘오래 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많은 분들께서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상혁은 올해 4월 kt와의 경기에서 LCK 최초 1,000경기 출전을 달성한 데 이어 불과 몇 달 만에 또 다른 ‘최초’ 기록을 작성했다. 2013년 17세의 나이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 30세가 된 현재까지 최전선에서 활약하며 ‘살아있는 전설’임을 다시 한번 증명한 셈이다.

 

◇ 이번 주 개인 기록 러시… 피넛 800경기, 쇼메이커 400승

이상혁의 700승 달성과 함께 이번 주는 다양한 개인 기록들이 쏟아진 한 주였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피넛’ 한왕호는 17일 젠지와의 경기에서 정글러로는 최초로 LCK 통산 800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이로써 피넛은 LCK 전체 선수 중 네 번째로 800경기 출전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디플러스 기아의 ‘쇼메이커’ 허수는 LCK 통산 400승을 달성하며 차세대 에이스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바이퍼’ 박도현과 BNK 피어엑스의 ‘켈린’ 김형규는 각각 통산 500경기 출전이라는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디플러스 기아의 서포터 ‘베릴’ 조건희도 주목할 만한 기록을 달성했다. LCK 서포터로는 T1의 ‘케리아’ 류민석에 이어 두 번째로 통산 500킬을 기록하며 공격적인 서포터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 라이즈 그룹 3위 경쟁, 마지막까지 예측 불허

개인 기록들이 쏟아진 가운데 정규시즌 막바지 순위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정규시즌을 네 경기 남겨둔 상황에서 레전드 그룹은 상위권 팀들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났지만, 라이즈 그룹의 3위 자리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레전드 그룹 5위 농심 레드포스는 4라운드 2주 차에서도 승리를 얻지 못했고, 16일 ‘새터데이 쇼다운’에서는 6연패 중이던 kt에게마저 1대2로 패하며 플레이오프 직행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3라운드부터 레전드 그룹에서 승리가 없는 상황이 이를 방증한다.

반면 라이즈 그룹에서는 치열한 3위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17일 OK저축은행 브리온이 그룹 1위 디플러스 기아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지만, 여전히 4위 DRX와는 2승 차이에 불과하다. 특히 DRX가 BNK 피어엑스를 상대로 2연승을 기록하고 있어 남은 4경기에서 순위 뒤집기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2025 LCK 4라운드 2주 차 팀 순위 /LCK

 

 

◇ 13년 왕좌의 무게, 여전히 현재진행형

페이커 이상혁의 700승 달성은 단순한 개인 기록을 넘어 한국 이스포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순간이다. 2013년 월드 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 무대에 알려진 이후 13년간 최정상급 실력을 유지하며 쌓아올린 이 기록은 그 자체로 하나의 전설이다.

특히 이스포츠라는 장르 특성상 선수 수명이 짧고 세대교체가 빠른 환경에서 13년간 현역으로 활약하며 이룩한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이상혁의 700승은 재능과 노력, 그리고 끊임없는 자기관리가 만들어낸 결과물로, 후배 선수들에게는 하나의 목표이자 영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5 LCK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이상혁의 기록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그가 이끄는 T1이 또 다른 우승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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