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가 넷플릭스의 대표 콘텐츠 ‘오징어 게임’을 활용한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오징어 게임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게임을 제작하고 전 세계 플레이어들과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언리얼 에디터(UEFN)와 포트나이트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제작된 ‘오징어 게임’ 테마 섬의 퍼블리싱을 적극 지원한다. 이는 글로벌 히트작의 IP를 활용한 UGC 플랫폼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번 협업과 함께 UEFN 전용 콘텐츠가 대폭 강화됐다. 포트나이트 특유의 캐주얼한 스타일로 재해석된 ‘포트나이트 x 오징어 게임 인형’이 새롭게 추가되어 원작의 긴장감을 포트나이트만의 재미로 승화시켰다.
특히 주목할 점은 현지화에 대한 세심한 배려다. 크리에이터들은 ‘아나운서’, ‘영희’, ‘진행 요원’, ‘딱지남’ 등 주요 캐릭터들의 한국어와 영어 대사를 모두 활용할 수 있어, 글로벌 사용자들에게 더욱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게임 플레이 중 팀원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소셜 플레이 툴’도 함께 도입되어 협력과 경쟁이 조화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오징어 게임의 IP 소유사인 넷플릭스는 이번 협업에서 단순한 라이선스 제공을 넘어 적극적인 플랫폼 지원에 나섰다. 포트나이트 디스커버 페이지에 ‘오징어 게임 전용’ 섹션을 별도로 마련해 플레이어들이 관련 콘텐츠를 쉽게 찾고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섹션을 통해 플레이어들은 다양한 오징어 게임 테마 콘텐츠를 한눈에 살펴보고 원하는 게임을 선택해 즉시 플레이할 수 있다. 특히 우수한 오징어 게임 섬들은 ‘에픽의 선택’ 섹션에 선정될 기회를 얻으며, 크리에이터들은 자신이 제작한 섬을 추천 대상으로 직접 신청할 수 있어 창작 의욕을 더욱 고취시키고 있다.
아시아 최대 UGC 게임 개발사로 알려진 벌스워크는 이번 오징어 게임 에셋을 활용해 두 가지 독창적인 게임을 선보였다.
먼저 ‘오징어 게임: 팀 데스매치’는 원작의 음산한 배경을 전장으로 재해석한 팀 대전 게임이다. 두 팀으로 나뉜 플레이어들이 오징어 게임 특유의 장소에서 전투를 벌이며, 먼저 50킬을 달성한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원작의 긴장감을 액션 게임으로 재구성한 흥미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더욱 독특한 것은 ‘세모 시뮬레이터’다. 이는 원작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서 탈락자를 처리하는 세모 병정의 시점으로 플레이하는 게임이다. 기존의 참가자 관점이 아닌 관리자 시점에서 게임을 경험할 수 있어 새로운 재미를 제공한다.
에픽게임즈의 이번 발표는 지난 6월부터 꾸준히 구축해온 오징어 게임 크리에이터 지원 인프라의 결실이기도 하다. 그동안 크리에이터들은 UEFN과 포트나이트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위장 장치’, ‘스킬 판정 상호작용 장치’, ‘휴대용 아이템 생성 장치’, NPC 등 다양한 오징어 게임 전용 기능들을 활용해 섬을 제작해왔다.
이러한 도구들을 통해 제작된 콘텐츠들이 이제 공식적인 퍼블리싱 지원을 받게 되면서, 개별 크리에이터들의 창작물이 글로벌 플레이어들에게 더 널리 알려질 기회를 얻게 됐다.
이번 협업은 글로벌 히트 IP와 세계 최대 UGC 플랫폼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한국 콘텐츠의 세계적 영향력과 게임 UGC 생태계의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어, 향후 유사한 협업 모델의 확산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