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타에 왜 달려?’ 9연패 면한 롯데, ‘마황’ 때문에 웃고 울었다…9회 동점 홈런→연장 주루사 [부산 현장]

‘직선타에 왜 달려?’ 9연패 면한 롯데, ‘마황’ 때문에 웃고 울었다…9회 동점 홈런→연장 주루사 [부산 현장]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이 ‘마황’의 퍼포먼스를 모처럼 발휘했다.

주루사가 ‘옥에 티’였지만 9연패 직전까지 몰려 있었던 팀을 구해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13차전에서 연장 11회 8-8 무승부를 기록했다.

롯데는 지난 7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부터 시작된 연패가 16일 삼성전 1-4 패배로 ‘8’까지 늘어난 상태였다.

지난해 4월 17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16개월 만에 8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롯데는 이날 흐름도 좋지 못했다. 선발투수로 나선 에이스 알렉 감보아가 6회까지 3실점으로 최소한의 역할을 해줬지만 방망이가 문제였다. 8월 팀 타율 꼴찌를 기록 중인 타선이 6회까지 1득점에 그쳤다.

롯데는 일단 삼성 선발투수 좌완 이승현이 물러난 7회말 대반격을 개시했다. 무사 2루에서 전민재의 1타점 2루타, 1사 3루에서 한태양의 1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손호영의 내야 안타 때 삼성 내야진의 실책을 묶어 2점을 추가, 5-3 역전에 성공했다.

2사 만루에서는 대타 노진혁의 2타점 적시타로 7-3까지 달아나면서 연패를 끊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롯데는 8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 조기 투입된 마무리 김원중이 삼성 김영웅에 동점 만루 홈런을 허용, 순식간에 리드가 사라졌다. 김원중은 9회초 1사 만루에서 르윈 디아즈에 1타점 적시타까지 맞으면서 스코어가 7-8로 뒤집혔다.

롯데는 9회말 선두타자 손호영이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 더그아웃 분위기가 더욱 어두워졌다.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9연패의 그림자가 점점 더 짙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롯데는 황성빈이 팀을 벼랑 끝에서 건져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베테랑 우완 김태훈을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작렬, 스코어 8-8의 균형을 맞췄다.

황성빈은 1볼 1스트라이크에서 김태훈의 3구째 145km/h짜리 직구를 공략, 우측 폴대를 때리는 비거리 110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2025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가장 극적인 순간 쏘아 올렸다.

황성빈은 자신의 타구가 우측 폴대를 맞은 것을 확인한 뒤 1루 쪽 홈팀 더그아웃을 향해 흥겨운 세리머니를 펼쳤다. 최근 타격감 저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가운데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훌훌 털어낼 수 있는 한방이었다.  

황성빈은 롯데가 8-8로 맞선 연장 11회말에도 ‘마황’ 모드를 가동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완 양창섭을 상대로 중전 안타로 출루,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후속타자 윤동희의 타석 때 곧바로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면서 삼성을 몰아붙였다.

황성빈은 다만 윤동희의 자동 고의사구 출루 후 대타 박찬형의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아웃 때 지나치게 빠르게 3루 쪽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덩달아 아웃됐다.

삼성 유격수 이재현의 호수비가 더 칭찬 받아야 하는 상황이기는 했지만 1사에서 직선타가 내야를 완전히 빠져나가기 전에 베이스 러닝을 이어간 건 분명 미스였다. 

롯데는 비록 8연패의 사슬을 끊지는 못했지만 9연패를 막은 것도 분명 수확이었다. 4위 SSG 랜더스가 선두 LG 트윈스에 덜미를 잡히면서 3위 롯데와 격차가 0.5경기에서 1경기로 벌어졌다. 

황성빈은 타격 슬럼프 탈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잠실에서 열리는 LG와 주중 3연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실시간 인기기사”

Author: NEWSPIC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