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피플] “이제는 가족을 위해 더 많이 뛰어야죠” 전반전 도중 태어난 아들 ‘긍정이’…책임감 장착한 이동준의 축구인생 ‘2막’은 이제 시작

[사커피플] “이제는 가족을 위해 더 많이 뛰어야죠” 전반전 도중 태어난 아들 ‘긍정이’…책임감 장착한 이동준의 축구인생 ‘2막’은 이제 시작

이동준은 17일 서울과 홈경기에서 팀의 5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6-2 대승에 기여했다. 9일 강원과 원정경기 도중 아내가 아들을 출산해 아빠가 된 그는 새로운 동기부여로 축구인생 2막을 준비한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김천 상무 공격수 이동준(28)이 아빠가 됐다. 득남과 함께 더 큰 책임감을 안고 축구 인생의 새로운 2막을 준비한다.

이동준은 17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26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30분 교체 투입됐고, 후반 45분 팀의 5번째 골을 넣으며 팀의 6-2 대승에 힘을 보탰다.

경기에 앞서 이동준은 큰 선물을 받았다. 9일 강원FC와 25라운드 원정경기 도중 아내가 아들을 출산한 것이다. 서울전이 끝난 뒤 그는 “원래 출산 예정일은 강원전 이틀 뒤였다. 하지만 경기 당일 아침에 갑자기 아내의 산통이 시작됐다. 경기 하루 전이었다면 무조건 아내를 보러 갔을 것이다”면서 “하지만 아내가 강원전을 뛰고 오라고 하더라. 고맙고 또 미안했다”며 그날을 돌아봤다.

이동준은 강원전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14분까지 뛴 뒤 교체됐다. 킥오프 시간은 오후 7시30분, 아들이 태어난 시간은 8시14분이었다. “전반전 도중 아이가 태어났다. 하프타임에도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해 그 사실을 몰랐다. 경기가 끝난 뒤에야 아내가 보낸 사진을 보고 출산을 확인했다. 정말 기뻤다. 아직도 아빠가 된 게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기를 마치고 그는 곧장 강릉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 아내와 아이가 있는 산후조리원으로 달려갔다. “5시간 내내 버스 안에서 정말 설렜다. 당일 함께하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는데, 건강하고 씩씩하게 출산해준 아내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고 말했다.

이동준은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성장했고, 2021년 울산 현대(현 울산 HD)에서 11골·4도움을 올리며 K리그 정상급 윙어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독일 헤르타 BSC로 이적했으나 기대만큼 빛을 발하지 못했고, 2023년 전북 현대를 거쳐 다시 K리그에서 도전을 이어갔다. 지난해 4월 입대해 김천에서 뛰고 있는 그는 10월 전역을 앞두고 있다.

아들의 이름은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태명은 ‘긍정이’다. 이동준은 “오늘 서울전에서 아들 덕분에 힘을 받아 골을 넣은 것 같다. 이제는 우리 가족을 위해 더 많이 뛰어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긍정이 아빠’ 이동준은 더 큰 책임감으로 축구인생 2막을 바라본다.

이동준은 17일 서울과 홈경기에서 팀의 5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6-2 대승에 기여했다. 9일 강원과 원정경기 도중 아내가 아들을 출산해 새 아빠가 된 그는 새로운 동기부여로 축구인생 2막을 준비한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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