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가 누구 품에 안길지 긴장감 넘쳤던 순간, 결과는 역시나였다. 무대 위 주인공은 또다시 정국이었다.
브라질 엔터테인먼트 웹사이트 ‘Seriesemcena’가 개최한 ‘2025 SEC 어워드’에서 방탄소년단(BTS) 정국은 자작곡 ‘Never Let Go’로 ‘올해의 인터내셔널 송’을 수상했다. 이로써 2023년 ‘Left and Right’, 2024년 ‘Seven’에 이어 3년 연속 같은 부문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사실상 이 부문은 ‘정국 전용석’으로 굳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Never Let Go’는 팬송이지만 성적만큼은 팬송의 영역을 훌쩍 뛰어넘었다. 빌보드 글로벌 차트(미국 제외) 12위, 글로벌200 차트 20위, 영국 오피셜 싱글 톱100 차트 진입까지 기록했고, 스포티파이에서는 벌써 2억 스트리밍을 돌파했다. 팬들을 향한 메시지가 전 세계 대중의 플레이리스트로 흘러든 셈이다.
정국의 SEC 어워드 전적은 화려하다. 2023년에는 ‘올해의 인터내셔널 남성 아티스트’와 ‘올해의 인터내셔널 송’ 2관왕, 2024년에는 무려 3관왕을 차지했다. 이번까지 합쳐 SEC 어워드 트로피만으로도 전시회를 열 수 있을 정도다.
당연히 그는 SEC 어워드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BMI 팝 어워드에서 ‘3D’, ‘Standing Next to You’로 ‘올해 가장 많이 재생된 노래’를 수상했고, 아이하트라디오 뮤직 어워드에서는 ‘올해의 K-팝 아티스트’, ‘베스트 뮤직비디오’ 2관왕을 차지해 아시아 솔로 아티스트 ‘최다 수상’ 기록을 새로 썼다.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에서도 아시아 아티스트 최초·유일로 ‘올해의 남성 아티스트’를 수상하며 유일무이한 길을 걸었다.
이 모든 업적은 빌보드에서도 인정했다. ‘2024 빌보드 K-팝 아티스트 100’ 명단에서 1위, ‘2023년 최고의 팝스타’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리며 대세 중의 대세임을 입증했다.
정국은 이제 ‘K-팝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넘어서 세계 대중음악 무대의 흐름을 바꾸는 주인공이 됐다. 매해 반복되는 트로피 세리머니가 특별한 이유는, 그 무대 위에서 늘 새로운 역사를 쓰는 주인공이 정국이기 때문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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