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제환유, 1군 선발 데뷔전서 호투…”감독님 조언 덕분에 기죽지 않아”

두산 제환유, 1군 선발 데뷔전서 호투…”감독님 조언 덕분에 기죽지 않아”

사진 = 뉴시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신예 우완 투수 제환유가 1군 선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제환유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3사사구 1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타선의 득점 지원 부족으로 데뷔 첫 선발승은 다음으로 미뤘지만, 제환유는 이날 투구로 자신의 가능성을 확실히 증명했다.

그의 호투에 힘입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두산은 8회 조수행의 역전 적시타와 함께 이날 경기를 4-2로 승리하고 4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종료 후 제환유는 “대체선발로 들어간다는 얘기를 지난 주말부터 들어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에게나 오는 기회가 아닌 걸 알기 때문에 제대로 잡아보겠다고 다짐하고 하루하루 운동에 집중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거 같다”고도 밝혔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제환유는 프로 6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1군 무대에선 단 3회 등판에 그쳤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제환유가 오늘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았으면 좋겠다. 상대가 에이스 투수 제임스 네일인데, 네일은 타자들이 싸워줄 테니 KIA 타자들과 정면 승부를 펼쳐주길 바란다”는 기대감을 전한 바 있다.

그러면서 “오늘 제환유의 투구가 (앞으로) 선발진을 운영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조 감독대행의 바람과 달리 제환유는 1회부터 흔들렸다.

제환유는 1회초 선두타자 고종욱을 1루수 땅볼로 잡았으나, 후속 박찬호와 김선빈에게 볼넷과 안타를 허용해 1사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최형우에겐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선취 득점을 내줬다.

계속해서 제환유는 나성범과 패트릭 위즈덤에서 연속 볼넷을 주며 2사 만루까지 몰렸으나 오선우를 2루수 땅볼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제환유는 당시 실점 상황에 대해 “각오와 달리 1회에 너무 흔들렸다. 상대 타자가 아닌 나랑 싸웠던 느낌”이라며 “감독님께서 ‘졸았냐(겁먹었냐). 졸지 말아라. 네가 잘 던지는 투수니까 지금 마운드에서 던지는 거다’라고 응원해 주셔서 기죽지 않고 던졌다”고 전했다.

조 감독대행의 조언 덕분인지, 초반 제구 난조를 보이던 제환유는 2회부터 마운드에 적응한 듯 안정감 있는 피칭을 이어갔다.

그는 3회 김선빈에게 맞은 안타를 제외하고는 2회와 4회, 5회까지 모두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KIA 타선을 봉쇄했다.

제환유는 이날 호투의 공을 포수 김기연에게 돌렸다.

그는 “(김)기연이 형의 리드를 100% 따랐다. 아무래도 2군에 비해 부담을 느껴서인지 변화구 컨트롤이 마음대로 되진 않았지만, 기연이 형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그는 “만원 관중의 함성은 처음 들어본다. 정말 짜릿했고 그 함성을 더 자주 듣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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