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뉴스프링프로젝트(서울 용산구 이태원로45길)가 2025 노이진 작가의 개인전 ‘감각하는 존재, 사물과 나의 얽힘’을 오는 21일부터 9월 21일까지 개최한다.
2023년 개인전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작가가 꾸준히 탐구해온 ‘감각으로 마주하는 세계’에 대한 시선을 한층 확장해 보여준다.
노이진 작가는 사물을 이름이나 기능보다 감각적으로 다가오는 존재로 바라본다. 그는 “사물을 그리는 것은 물건을 재현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이 세계를 감각하는 방식을 평면 위에 옮기는 과정”이라며 “화면 속 사물은 움직이는 시선이 붙잡은 감각의 잔상, 곧 보는 행위 자체의 궤적”이라고 설명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경계가 흐릿하게 겹쳐진 색채, 직선과 유기적 형상이 교차하는 화면, 불투명한 막을 씌운 듯한 이미지 등이 등장한다. 특히 새 시리즈인 ‘타인의 사물’은 타인과의 관계와 기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모호한 형태 속에서 관람자가 스스로 사물을 유추하게 만든다. 이는 머물고 사라지는 존재에 대한 사유를 가능하게 하며, 동시에 또 다른 누군가의 기억을 불러오는 장치가 된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변화는 매체의 전환이다. 종이에 채색하던 이전 방식에서 벗어나 캔버스와 유화 물감을 사용함으로써 사물의 경계를 흐리고 색과 면의 덩어리를 극대화시켰다. 평면이면서도 입체적인 화면은 안정감과 긴장감을 동시에 전하며, 이전 작업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전시는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그리고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감각하는 존재, 사물과 나의 얽힘’은 사물을 통해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시간과 기억의 흔적을 탐색하는 자리다. 관람객들은 일상적인 사물이 작가의 감각 속에서 어떻게 재구성되는지를 경험하며, 낯선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또 다른 ‘얽힘’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