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향의 책읽어주는 선생님’
2025년 8월1일(금)
에딘버러 공항에 도착했다. 에딘버러라니, 꿈 같은 곳이다. 막연하게 생각만 하다 우리 일정에는 무리일 수 있지만 과감하게 런던 5일에서 2일을 줄여 스코틀랜드 4일을 잡았다. 친구들 모두 자연을 좋아하는 취향, 광활한 스코틀랜드 트래킹에 대한 열망이 더 컸다. 어두운 하늘과 싸늘한 날씨는 바로 북쪽의 땅을 실감하게 했다.
단, 렌트카 여행에 대형 캐리어 4개가 들어갈 수 없어서 우리는 작은 슈트 케이스에 사계절 옷을 꾹꾹 눌러 쌌고, 웬만하면 계속 같은 옷을 입었다.
구글맵은 이제 동반자가 되었다. 렌트카를 받고 첫 운전을 내가 하기로 했다. 뉴질랜드에서 해봤지만, 오른쪽 운전이 익숙하지 않아 잔뜩 긴장한 채로 달리다 보니 스카이섬 숙소까지 잘 도착했다. 도로가 좁아서 마주 오는 차만 있으면 무서웠는데, 두려움이 쉽게 가시지는 않았다. 다만 가면서 길가에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여유공간들이 자주 나타나서 그때마다 쉬면서 달렸고, 친구들의 응원에 힘입어 목적지까지 무사히 달렸다. 광활하고 멋진 자연 경관들이 펼쳐질 때마다 오히려 운전하는 것이 감사하게 여겨지기도 했다.
에딘버러에서 예약한 스카이섬 숙소까지는 5시간 넘게 나오는데, 실제로는 거의 7시간여 운전한 것 같다. 주변도 둘러보고 식사도 하면서 가다보니 저녁 늦게 도착했다. 꼬박 하루가 걸렸다. 가면서 경치 좋은 곳마다 쉬는 여행이 정말 좋았다. 운전 피로도 잠시 쉬고, 멋진 경관도 감상할 수 있으니 말이다. 구름 많고 빗방울도 뿌리는 날씨라 마치 레이먼드 브릭스의 『산타할아버지의 휴가』에서 보던 스코틀랜드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