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가 ‘국대 마무리’ 듀오마저 와르르 무너지면서 쓰라린 2연패에 빠졌다. 만약 9회 리드를 지켰다면 단독 4위에다 3위와 격차를 좁힐 수 있었지만, 그 모든 게 물거품이 됐다. 이제 5위 자리도 위험하다.
KIA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을 치러 3-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KIA는 시즌 53승52패4무로 다시 승률 5할이 위협받으면서 리그 5위를 유지했다. 같은 날 승리한 4위 SSG 랜더스(시즌 55승51패4무)와 격차는 1.5경기로 벌어졌다.
KIA는 박찬호(유격수)~김호령(중견수)~김선빈(2루수)~최형우(지명타자)~패트릭 위즈덤(1루수)~나성범(우익수)~오선우(좌익수)~김태군(포수)~박민(3루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두산 선발 투수 최승용과 맞붙었다. KIA 선발 투수는 이의리였다.
KIA는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은 뒤 후속타자 오명진에게 땅볼 타점을 내줘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어 4회말에는 1사 2, 3루 위기에서 제이크 케이브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아 0-2로 끌려갔다.
KIA는 7회초 최형우의 중전 안타와 나성범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 기회에서 오선우의 1타점 우중간 적시타로 한 점 차 추격에 나섰다. KIA 선발 투수 이의리는 6이닝 75구 6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지난 2023년 9월 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7이닝 무실점) 이후 689일 만에 퀄리티 스타트 투구를 달성했다.
KIA는 9회초 1사 뒤 위즈덤의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균형을 맞췄다. 위즈덤은 상대 마무리 투수 김택연의 2구째 142km/h 슬라이더를 통타해 비거리 130m짜리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렸다. 이후 나성범의 볼넷과 상대 폭투로 이어진 2사 2루 기회에서 김태군이 좌익수 뒤로 넘어가는 역전 적시 2루타를 때려 경기를 뒤집었다.
KIA는 9회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KIA는 9회말 마운드에 마무리 투수 정해영을 투입했다. 정해영은 1사 뒤 김기연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케이브에게 볼넷을 내줬다. 정해영이 안재석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1사 만루 위기에 빠졌다.
KIA 벤치는 결국 정해영을 내리고 조상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조상우는 대타 김인태에게 2타점 끝내기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았다.
KIA는 연이틀 9회말 리드를 못 지킨 채 역전패를 맛봤다. 전날 경기에서 KIA는 5-4로 앞선 9회말 2사 2루 위기에서 정해영의 폭투와 포수 한준수의 3루 악송구로 동점 실점을 허용했다. 결국, KIA는 연장 11회말 안재석에게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을 맞고 4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KIA는 6위 KT 위즈(시즌 54승55패4무)와 7위 NC 다이노스(시즌 50승51패6무)에도 한 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KIA 이범호 감독은 16일 선발 마운드에 이의리를 올려 전날 패배 설욕을 기대했다. 이의리는 퀄리티 스타트 투구로 부상 복귀 뒤 가장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9회 올라온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불안한 투구 내용을 보이다 조상우에게 공을 넘겼다. 정해영 다음 믿어야 할 셋업맨인 조상우마저 무너지면서 KIA 불펜은 총체적 난국에 빠진 분위기다.
정해영은 후반기 들어 7경기에 등판해 1패 3세이브 평균자책 5.40, 8탈삼진, 1볼넷,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80으로 불안한 흐름을 보인다. 특히 후반기 초반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박해민에게 결정적인 3점 홈런을 맞은 뒤 더 흔들리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즌 막판 마무리 투수 보직에 변화를 주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결국, 정해영이 살아나야 하는데 그 뒤를 받히는 조상우마저 멘탈 문제와 더불어 완벽한 투구 컨디션이 아니라 더 골치 아프다. 여러모로 남은 시즌 팀 불펜을 향한 이범호 감독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