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주대은 기자(인천)] 성남FC 이정빈이 친정팀 인천유나이티드를 상대한 소감을 밝혔다.
성남은 16일 오후 8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25라운드에서 인천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성남은 7경기 연속 무패를 달렸다.
경기 후 성남 이정빈은 “다시 한번 인천이 정말 강팀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특히 인천 팬들 응원이 커서 선수들끼리 소통하기도 쉽지 않았다. 되게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일주일 동안 경기를 잘 준비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이정빈은 전반 25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득점했다. 인천 유스 출신를 거쳐 인천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이정빈에겐 더욱 특별했다. 그는 “내가 인천 소속일 때 홈 경기장에서 골 넣은 적이 없다. 근데 6년 만에 와서 골을 넣었다. 기분도 묘하고 특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 당시엔 홈에서 골도 많이 넣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고 떠났다. 그래서 성남 소속으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골을 넣었다는 게 묘했던 것 같다”라고 더했다.
이정빈은 인천 상대로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비결을 묻자 “모르겠다. 사실 어제 잠을 많이 못 잤다. 왜냐하면 6년 만에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돌아온 거고 너무 설렜다. 인천에서 경기를 뛴다는 게 정말 기대했던 순간이었다. 준비를 더 잘했기 때문에 이렇게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후반전 도중 이정빈은 정원진과 신경전을 펼쳤다. 이로 인해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이정빈은 “(정) 원진이 형이랑은 그렇게 나쁜 사이가 절대 아니다. 김천 상무에서도 동기였다. 원진이 형이 살짝 밀길래, 나도 살짝 밀었는데 과하게 넘어지더라. 그래서 끝나고 원진이 형한테 ‘연기하는 거 아니냐’ 이야기하면서 잘 풀었다”라고 밝혔다.
경기 후 이정빈이 인천 서포터스석으로 인사를 하러 갔지만, 돌아온 건 인천 팬들의 안티콜인 “숭의에서 꺼져”였다. 이정빈은 “우리 홈 경기에서 내가 골 넣고 이겼을 때도 찾아갔다. 그때는 많이 반겨주셨다”라며 “오늘 그렇게 하셨을 때 조금 속상하긴 했는데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인천 팬들의 안티콜에도 불구하고 이정빈은 다음 맞대결에서도 인사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당연하다.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당연히 인사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때는 팬들이 반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더했다.